5세 소녀, 1·2살 두 동생 살렸다…차사고로 부모 숨진 뒤 55시간 버텨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sgmaeng@mkinternet.com) 2022. 12. 30. 21:3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CNN방송 캡처
부모가 모두 숨진 호주의 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유아 3명이 무려 55시간 동안 고립돼 있다가 구조됐다.

CNN 방송은 29일(현지시간) 호주 협력 방송사 나인 뉴스를 인용해 호주 벽지 도로에서 충돌 사고 발생 이틀 뒤 발견된 승용차 안에서 다섯살, 두살, 한살배기 아이들이 살아있다가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호주 서부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의 주도 퍼스에서 280㎞ 떨어진 외진 길에 사고 후 멈춰있던 SUV 승용차 안에서 5살 여아와 각각 2살, 1살짜리 남아 등 3명이 27일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아이들은 심한 탈수 증세를 보였으나 치명적인 부상은 없었다.

차량은 도로에서 굴러 떨어져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들의 부모는 자동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차량은 25일 크리스마스 파티를 함께 하기로 했던 친척들이 이들의 도착이 늦어지자 실종 신고를 하고 찾아 나섰다가 발견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아이들은 사고 발생 후 약 55시간 동안 30도가 넘는 무더위를 견디며 잔해에 갇혀 있었다.

이때, 큰누나인 5살 소녀가 어린 남동생들의 유아용 좌석 안전벨트를 풀어주는 기지를 발휘했다.

친척인 마이클 리드는 “아이들이 30도의 더위에 55시간이나 차량에 갇혀있었다”며 “5살 누나가 막내 동생의 유아용 보조 의자 벨트를 풀어주지 않았다면 남동생도 숨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