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년만에... 멕시코, 첫 여성 대법원장 탄생

뉴욕/정시행 특파원 2023. 1. 3.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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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 출신 피냐 에르난데스
좌파 대통령 반대에도 보수 대법원장 선출
노르마 루시아 피냐 에르난데스 멕시코 신임 대법원장/멕시코 대법원 제공

멕시코에서 대법원 역사 200여 년 만에 첫 여성 대법원장이 나왔다. 멕시코 대법원은 2일(현지 시각) 대법관 11명의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한 노르마 루시아 피냐 에르난데스(64) 대법관을 4년 임기의 신임 대법원장으로 선출했다.

여성 대법원장이 탄생한 건 멕시코 대법원이 1825년 설립된 이래 198년 만에 처음이다. 11명의 대법관 중 6명이 찬성했고 5명이 반대했다.

피냐 에르난데스 대법원장은 이날 선출된 뒤 “수십 년간 여성이 깨리라고 생각할 수도 없었던 ‘유리천장’이 깨졌다”며 “저는 법적·도덕적 책임과 의무, 헌신의 정신으로 사법부를 대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또한 모든 여성을 대표하기도 한다. 그들과 동행하며 지원받고 있다고 느낀다”고 했다.

피냐 에르난데스 대법원장은 초등 교사 출신이다. 교사로 일하다 뒤늦게 명문 멕시코국립자치대(UNAM·우남)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스페인에서 국비 유학을 한 뒤 29세에 판사가 됐다. 이후 멕시코의 11번째 여성 대법관이 됐다.

AP 통신에 따르면 피냐 에르난데스는 보수 성향으로, 우파인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의 지명으로 대법관이 됐다. 당초 좌파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첫 여성 대법원장으로 밀었던 이는 진보 성향 야스멜 에스키벨 대법관이었다. 그러나 에스키벨은 1980년대 학부 시절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져 낙마했다. 각종 정책 현안에서 대통령과 이견을 보이며 ‘사법부 독립’을 내건 피냐 에르난데스가 대법원장이 되자 정국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사법부가 돈과 권력에 납치당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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