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리튬 개발 민간에 개방

멕시코 대통령 "상당한 투자 필요"…기업 참여 촉구
국유화 택했지만 자금 조달 문제로 전략 전면 수정

[더구루=정예린 기자] 리튬을 국유화한 멕시코가 재정 문제로 백기를 들었다. 최근 발족한 국영 기업이 사업 주도권을 갖지만 민간에도 일부 개방해 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리튬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공적 자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기업이 참여하면)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외부 자본을 조달하기 위해 기업에 지난달 출범한 에너지부(Sener) 산하 기관으로 국영 리튬 회사 '리토파라멕시코(Litio para México)'와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이전 정부가 체결한 리튬 관련 계약도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외국 자본 유입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왔던 것과 180도 달라진 태도다. 

 

리토파라멕시코는 올 4월 의회에서 승인한 광업법 개정안 일환으로 설립됐다. 개정안은 리튬 탐사와 채굴권을 정부가 독점하고, 민간기업과 외부기관에 리튬에 대한 양허·채굴권·계약·승인·지정 등을 허가하지 않는 내용을 담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외국계 기업이 자국 자원을 과도하게 채굴하며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판단, 국유화를 결정했다. 하지만 광업법 개정과 국영 기업 출범 이후 업계에서는 리튬 사업에 대한 국가의 개입이 민간 투자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지적이 뒤따랐다.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사업인 만큼 빠르게 경제 효과가 나타나기 어렵고 오히려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우려가 계속되자 이를 의식한 정부가 외부 자본을 전면 차단하는 대신 적절히 개방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 과정에서 리토파라멕시코가 민간과 연계해 리튬에서 파생된 제품의 생산, 변환, 유통에 필요한 활동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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