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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최연소대통령, 취임 한달만에 위기…국정수행 부정평가 50%

송고시간2022-04-19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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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혜 기자
고미혜기자

물가인상 등으로 지지율도 하락…새 헌법 초안 반대여론 우세

보리치 칠레 대통령
보리치 칠레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칠레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인 가브리엘 보리치(36)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취임 한 달여 만에 크게 하락했다.

칠레 조사기관 카뎀이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리치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률이 50%로, 직전 조사보다 9%포인트나 올랐다.

긍정적인 평가는 4%포인트 줄어든 40%로, 보리치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섰다.

취임 직후 여론조사에선 긍정 평가가 50%, 부정적인 평가는 20%였다.

카뎀은 "보리치 대통령에 대한 부정 여론 상승 속도는 전임자들에게선 볼 수 없던 수준"이라며 직전 세바스티안 피녜라 전 대통령과 미첼 바첼레트 전 대통령은 각각 취임 37주와 33주에 부정 평가가 우세해진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여론조사 기관 악티바의 조사에선 보리치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7%에 달했다.

좌파 학생 지도자 출신인 보리치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극우 후보를 꺾고 당선해 지난달 11일 취임했다.

칠레에선 2019년 사회 불평등 항의 시위를 겪으며 변화를 향한 열망이 커졌고, 이러한 바람을 타고 부상한 것이 젊고 신선한 이미지의 보리치 대통령이었다. 그는 특히 젊은 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연 9.4%에 달하는 높은 물가 인상률 속에 민심이 악화하고 일부 장관의 논란과 원주민과의 갈등 등으로 대통령 지지율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보리치 대통령이 지지하는 새 헌법에 대한 지지도 동반 하락 중이다.

칠레는 현재 제헌의회가 작성 중인 새 헌법 초안을 오는 9월 4일 국민투표에 부쳐 새 헌법으로 채택할지, 아니면 현행 헌법을 유지할지 결정한다.

당초 2020년 새 헌법 제정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에선 80% 가까운 국민이 찬성 표를 던졌으나, 새 헌법 초안 내용이 속속 공개될수록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졌다.

카뎀의 이날 조사에서도 새 헌법에 반대하겠다는 응답이 45%로, 찬성한다는 응답(38%)보다 높았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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