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52)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의 애제자 아스나위(23)가 올해도 K리그 무대를 누빈다. 난항을 겪던 재계약 협상에 윤화섭 구단주의 '특별지시'가 더해지면서 2023년까지 2년 간 K리그 무대를 누빌 수 있게 됐다.

안산 구단은 지난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인도네시아 박지성' 아스나위와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며 재계약 합의 소식을 알렸다. 아스나위는 지난해 1월 신태용 감독의 추천 속에 인도네시아 선수로는 처음 K리그에 입성했는데, 재계약까지 성공하며 동남아 출신 K리거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아스나위와 재계약 협상은 자칫 결렬될 위기도 있었지만, 윤화섭 구단주의 특별지시가 떨어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연봉 등 재계약 조건을 두고 이견이 있어 협상이 결렬될 뻔했는데, 재계약에 대한 구단주의 특별지시가 내려오면서 서로 만족스러운 조건으로 합의가 이뤄질 수 있었다. 계약기간은 2023년까지 2년"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구단주까지 직접 나서 아스나위 재계약을 추진한 건 지난 시즌 그가 보여준 가능성 외에도 연고지의 특수성이 있었다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아스나위는 다문화가정이 가장 많은 도시이자 그들을 위한 생활편의가 잘 되어 있는 안산 지역 특수성을 대변해줄 수 있는 특별한 선수라는 것이다.

나아가 관계자는 올해 '인도네시아 데이' 등을 통해 인도네시아인들을 위한 행사들도 마련할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이미 안산 구단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팬들의 경기장 방문이나 구단 SNS 팔로워 폭발적 증가 등 이른바 '아스나위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아스나위는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K리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좋은 선례'가 되겠다는 각오다. 그는 구단을 통해 "나를 인정해 준 안산 구단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안산은 물론 인도네시아 대표팀에서도 신태용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창단 이후 최고 성적으로 승격 경쟁에 나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스나위는 인도네시아 PSM 마카사르에서 뛰다 지난해 1월 안산으로 입단하며 인도네시아 국적 선수로는 처음으로 K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안산 이적 당시 신태용 감독의 추천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K리그 입성 첫 시즌엔 K리그2 14경기에 출전해 1도움을 기록했다.

신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최근 AFF(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에도 주장 완장을 달고 전 경기에 출전해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신태용호' 인도네시아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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