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토트넘)은 올 시즌 팀 공격의 핵심이다. 스트라이커 히샤를리송이 부상과 부진에 빠졌을 때는 원톱 공격수 역할을 하며 골을 트뜨렸고, 그가 돌아와서는 측면에서 변함없이 공격을 이끌었다.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의 부상 기간에는 패싱과 조율로 공격을 풀어주는 역할도 하면서 팀 전체 공격을 주도했다.

3일 열린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털팰리스전은 ‘팔방미인’ 손흥민의 진가가 그대로 드러난 한판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18분 날카로운 왼발 킬패스로 티모 베르너에게 골키퍼와 맞서는 일대일 기회를 만들어줬다. 베르너의 슛이 상대 골키퍼에 막히며 어시스트를 날렸지만 손흥민의 센스와 도우미로서의 본능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후반에도 한 차례 베르너에게 결정적 패스로 슛기회를 만들어줬으나 아쉽게 골망을 흔들지 못해 또 다시 어시스트를 날렸다. 

슈팅이 골대를 맞히는 불운까지 있었던 손흥민은 기어코 후반 43분 스스로의 힘으로 골을 터뜨렸다. 상대 수비 뒤공간을 파고든 특유의 드리블 돌파로 문전까지 전진했고,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를 놓치지 않고 쐐기골을 넣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58.1%의 높은 지지를 받아 EPL 팬들이 직접 뽑는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이번 시즌에만 벌써 9번째 맨 오브 더 매치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프리미어리그 통계 사이트에서는 손흥민이 1개의 골과 함께 3개의 키 패스, 1차례 빅 찬스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이 기록은 4일 ‘빅찬스 창출 2개’로 수정됐다. 베르너에게 만들어준 2개의 패스가 모두 빅찬스로 잡힌 것으로 보인다. 이 기회가 실제 골로 들어갔다면 손흥민의 어시스트 기록이 대신 올라갈 수 있었으나 아쉽게 빅찬스 창출 부문 기록만 쌓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