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럽고, 또 실망스럽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한 말이나 첼시 팬들도 마찬가지로 느꼈을 것이다. 그보다 더 큰 실망감을 느끼며 현재 팀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첼시는 26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에 위치한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3라운드에서 1-4으로 패배했다. 이번 패배로 첼시는 승점을 획득하지 못하면서 10위도 위태로워졌다. 반면 뉴캐슬은 승점 23점이 되면서 리그 6위로 올라섰다.

경기 전 첼시는 토트넘 훗스퍼를 4-1로 이기고 맨체스터 시티와 난타전 끝에 4-4로 비겼다. 선두 싸움을 하는 팀을 상대로 저력을 보여주면서 반등의 날갯짓을 폈다. 라힘 스털링, 콜 팔머, 미하일로 무드리크 등 공격자원들 활약이 좋고 신입생들도 살아나는데 부상자들까지 돌아오고 있어 첼시는 더욱 힘을 얻는 듯 보였다.

뉴캐슬은 맞아 자신감이 있었다. 뉴캐슬은 수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 있었다. 칼럼 윌슨, 제이콥 머피, 하비 반스, 엘리엇 엔더슨, 조 윌록, 댄 번, 맷 타겟, 스벤 보트만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산드로 토날리는 도박 문제로 징계를 받아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선발 명단을 꾸릴 수 있었는데 벤치는 빈약했다. 뉴캐슬은 다음주에 열린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도 생각해야 했다. 

첼시가 우세하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첼시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고 로베르트 사네스, 마크 쿠쿠렐라, 베노이트 바디아실, 티아고 실바, 리스 제임스, 엔조 페르난데스, 레슬리 우고추쿠, 스털링, 코너 갤러거, 팔머, 니콜라 잭슨이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전반 13분 이삭에게 실점하긴 했지만 전반 23분 스털링이 프리킥 득점을 기록하면서 만회에 성공했다.

동점을 만든 첼시는 공격을 강화했으나 지지부진했다. 뉴캐슬이 살아났다. 후반 15분 앤서니 고든이 좌측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줬다. 자말 라셀레스가 혼자 뛰어들어서 헤더로 마무리했다. 다시 경기가 시작됐는데 실바가 용납이 불가한 실수를 저질렀다. 백패스를 받아서 제대로 터치하지 못해 조엘링톤에게 공을 헌납했다. 조엘링톤은 완벽한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실바의 충격 실수, 연속 실점 이후 첼시는 무너졌다. 후반 27분 제임스가 무리하게 공을 소유하다가 고든에게 공을 빼앗겼다. 이미 경고가 있었던 제임스였지만 고든을 손으로 잡아당겼다. 당연히 경고가 나왔고 퇴장을 당했다. 수적 열세에 몰린 첼시는 후반 38분 고든에게 쐐기골을 허용해 완전히 붕괴됐다. 결국 경기는 첼시의 1-4 대패로 종료됐다. 

포체티노 감독은 징계 탓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더 이상 거기 있고 싶지 않았다. 너무 실망스러웠고 감정을 표현하지 못해서 힘들었다. 모든 면에서 실망스럽고, 또 실망스럽다. 결정력도 부족했고 승리할 에너지도 없었다. 실망스럽고 화가 난다. 스스로를 비난해야 한다. 제임스 퇴장도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반등을 꿈꿨던 첼시는 여전히 10위다. 1경기를 덜 치른 4위 토트넘과는 승점 10점 차이가 난다. 토트넘, 맨시티를 상대로 거둔 성과가 무색하게 허무하게 패했고 중심을 잡아야 할 수비 리더 실바와 주장 제임스가 실책을 저질러 패했다. 지난 시즌 악몽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고 반등 불씨를 스스로 꺼버리는 참사를 저지르는 중이다. 첼시 팬들은 여전히 고통 속에서 겨우 숨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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