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는 더 이상 나폴리 팬들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

2022-23시즌 33년 만에 나폴리아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을 때만 해도 김민재보다는 빅터 오시멘과 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의 공헌을 높게 보는 시선이 많았다. 당시 이탈리아 '코리엘레 델레 세라'는 나폴리의 리그 우승이 확정된 후 각 선수에게 시즌 평점을 매긴 적이 있다.

이때 선수 중 10점 만점을 받은 선수는 오시멘과 흐비차밖에 없었다. 무조건 틀렸다고 말하기엔 어려운 평가였다. 오시멘은 26골 4도움으로 리그 득점왕, 흐비차는 12골 10도움으로 리그 도움왕에 올랐다. 하지만 수비의 축인 김민재는 8점을 받았다. 지오바니 디 로렌초와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가 9점으로 김민재보다 높게 평가됐다.

김민재를 향한 평가가 더 높아졌어야 한다는 게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나폴리에는 많은 변화가 있지는 않았다. 역사적인 우승 주역 중에선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과 김민재 정도만이 나갔을 뿐이다.

김민재의 공백은 생각보다 너무 컸다. 나폴리는 리그 5경기에서 2승 2무 1패로 리그 7위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시즌만큼의 파괴력과 안정감이 나오지 않고 있다. 김민재의 공백을 채우려고 영입한 나탄은 주전으로 뛰지도 못하는 중이다. 

공격에 있어서는 흐비차의 부진이 너무나도 심각하다. 지난 시즌 리그 MVP에 빛나는 흐비차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1도움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장에서의 영향력도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정적으로 최악의 문제는 득점력이다. 나폴리에서 가장 최근에 넣은 리그 득점이 지난 3월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중간에 휴식기가 있다는 걸 감안해도 심각하다.

오시멘은 제몫은 해주고 있지만 루디 가르시아 감독과 공개적으로 충돌하는 등 경기 외적인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오시멘이 사과하면서 일단락된 모습이지만 현재 나폴리가 팀적으로 뭉쳐지지 않고 있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김민재가 떠난 나폴리는 지난 시즌 우승팀으로서의 면모를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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