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마크
톡하고

축구게시판

포스테코글루, 가성비 우량주인가 제 2의 누누일까

본문

 

손흥민의 새로운 스승이 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 신임 사령탑으로서의 첫 인사를 전했다. 지난 6월 9일 토트넘의 구단 홈페이지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영상이 올라왔다. 토트넘 구단이 지난 6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한 지 사흘 만이다.
 
여기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마침내 이 훌륭한 구단에 감독으로 부임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앞으로가 무척 기대된다. 토트넘을 모두가 자랑스럽고 흥분할 수 있는 클럽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에게 지난 2022-2023시즌은 시련의 시간이었다. 극심한 성적 부진으로 시즌 도중에 안토니오 콘테 감독에 이어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대행을 잇달아 경질했다. 라이언 메이슨 코치의 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최종 결과는 전 대회 무관에 유럽대항전 진출 실패였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8승 6무 14패(승점 60)로 8위에 머물렀다. 다니엘 레비 회장을 둘러싼 구단 수뇌부에 대한 비난 여론이 가중됐다.
 
손흥민 역시 부진했다. 지난 시즌 각종 대회에서 14골 6도움을 기록하며 EPL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지만, 아시아 최초의 EPL 득점왕까지 올랐던 직전 2021-2022시즌에 비하면 시즌 내내 계속된 슬럼프와 부상이 겹쳐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토트넘은 다음 시즌을 이끌 차기 감독을 물색해왔다. 율리안 나겔스만, 아르네 슬롯 등과 접촉하면서 눈길을 모았으나 최종적으로는 모두 무산됐다. 다급해진 토트넘은 새로운 후보군을 물색한 끝에 찾아낸 인물이 바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주와 아시아, 유럽을 넘나들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베테랑 지도자다. 선수 시절에는 수비수 출신으로 자국인 호주리그에서만 활약하며 그리 주목받지 못한 평범한 선수였으나, 은퇴 이후 30대 초반의 나이에 일찍 지도자의 길에 입문하여 오히려 선수 때보다 대성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포스테코글루의 커리어는 빅리그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빼면 상당히 준수한 편이다. 호주의 프로팀과 연령대별 대표팀을 거쳐 성인 국가대표팀 감독까지 역임했으며, 일본-스코틀랜드-그리스에서는 클럽팀 감독을 역임했다. 대표적인 업적으로는 호주 대표팀을 이끌고 2015년 자국에서 열린 AFC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꺾고 차지한 우승,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행, 2019년 요코하마 마리노스에서의 J리그 우승 등이 있다. 이밖에도 호주 연령대별 대표팀과 호주 사우스 멜버른-브리즈번 로어 등 가는 팀마다 대부분 한 번 이상 우승컵을 들어올린 경험이 있는 '우승청부사'였다.
 
특히 포스테코글루 커리어의 정점은 바로 토트넘의 직전 소속팀이었던 셀틱 시절이다. 2021-2022시즌 '더블(리그, 스코티시 리그컵)'에 이어 2022-23시즌에는 '도메스틱 트레블(리그, 스코티시컵, 스코티시 리그컵)'을 완성하며 스코틀랜드 리그를 말 그대로 평정했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유럽 최상위 빅리그인 EPL까지 입성하여 토트넘의 감독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과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최초의 호주인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특징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세밀한 빌드업 전술과 공격적인 축구로 요약된다. 호주 대표팀이나 셀틱 시절을 보면 포스테코글루는 과감하게 라인을 끌려올려서 수비수들도 중원싸움과 공격에 가담시키는 '닥공'을 구사한 바 있다. 자국 연령대별 대표팀을 오랫동안 역임한 경력에서 보듯, 젊은 선수들을 선호하고 리빌딩과 선수 육성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다.
 
토트넘은 포체티노 감독 이후로는 누누, 무리뉴 콘테 감독 시기를 거치며 한동안 수비적인 전술에 치중해왔다. 세대교체와 리빌딩의 시기를 앞두고 있는 토트넘의 팀사정에도 포스테코글루가 적합한 카드일 수 있다는 평가다. 또한 포스테코글루는 아시아 축구를 오랫동안 경험했고, 셀틱에서 오현규를 비롯한 아시아 선수들을 중용한 사례에서 보듯, 손흥민과의 궁합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이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포스테코글루의 지도자 경력은 셀틱 시절을 제외하면 대부분 자국인 호주와 아시아에 치중되어있으며 유럽 빅리그 클럽을 이끌게 된 것은 토트넘이 사상 처음이다. 선수로는 그야말로 무명이었고 지도자로서도 빅리그에서 전혀 검증되지 않은 포스테코글루의 경력은 EPL의 쟁쟁한 스타 선수들을 통솔해야 하는 감독으로서의 '권위'에 약점이 될 수 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한동안 암흑기를 보냈으나 2000년대 중반 이후로는 최소한 빅6급 강호이자 유럽클럽대항전 단골손님으로 자리잡으면서 '감독 네임밸류'에서는 어지간한 빅클럽에도 크게 뒤지지 않았다. 해리 래드냅-후안데 라모스-안드레 비야스 보아스-마우리시오 포체티노-주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등은 모두 토트넘 사령탑 전후로도 유럽 빅리그에서 저마다의 실적을 인정받은 거물급 감독들이었다. 유럽 기준으로 봤을 때, 포스테코글루의 지도자 커리어는 냉정히 말해 최근 20년간 토트넘 최악의 감독으로 꼽히는 누누 산투보다도 떨어진다.
 
또한 포스테코글루가 좋은 성적을 냈던 팀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해당 세계관에서 강팀의 위치에 있었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호주 대표팀은 한국, 일본, 이란 등과 함께 AFC에서 월드컵 단골손님이자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강호였다. 셀틱은 포스테코글루가 취임하기 전부터 수십년간 스코틀랜드판 '맨시티-바이에른 뮌헨'에 비견될 만한 절대강자에 해당한다.
 
더구나 스코틀랜드는 리그 수준에 대한 의문부호가 끊이지 않는다. 잉글랜드와의 격차는 말할 것도 없고 자국 최강이라는 셀틱 조차 집밖을 벗어나 유럽클럽대항전에만 나가면 크게 힘을 쓰지 못할 정도다. 포스테코글루에 앞서 스코틀랜드 리그를 제패하고 EPL 사령탑으로 영전했던 브랜던 로저스(레스터시티)나 스티븐 제라드(아스톤 빌라)는 모두 성적부진으로 경질된 바 있다.
 
토트넘은 공식 대회 15년 연속 무관에 그치고 있으며 EPL에서는 중상위권 정도의 위상에 있는 클럽이다. 특히 올시즌에는 수비 조직력의 장인이라는 콘테가 지휘했음에도 올해 리그 38경기에서 70골을 넣고 무려 63골을 내주며 리그 최다 실점 6위에 올랐다. 이 중 토트넘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리그 15위권 이하 하위권팀들이었을 만큼, 수비력만 놓고보면 사실상 강등권 수준이나 마찬가지였다. 유럽 클럽대항전 진출이 좌절되며 다음 시즌 빅네임을 통한 전력보강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이러한 토트넘의 선수구성을 가지고서, 뒷공간을 내주는 위험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포스테코글루의 공격일변도 전술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토트넘은 간판스타인 해리 케인의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시즌 극심한 슬럼프를 겪으며 '노쇠화'에 대한 의문부호를 안고 있는 손흥민의 부활 여부도 중요한 변수다. 포스테코글루가 과연 토트넘에서 포체티노를 잇는 '가성비'의 숨은 우량주 감독으로 등극할지. 아니면 누누를 잇는 '패닉바이' 식 감독 영입의 실패 사례로 남을지 주목된다.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047&aid=0002395113 


아무래도 후자일 확률이 높아 보이죠...과연 새시즌을 무사히 시즌 중 경질 없이 마칠 수나 있으려나...흠


0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6,351 건 - 1 페이지
제목
레벨 목풍 5 0 0 2시간 13분전
레벨 목풍 8 1 0 3시간 5분전
레벨 목풍 6 0 0 7시간 34분전
레벨 목풍 6 0 0 7시간 35분전
레벨 목풍 7 0 0 7시간 36분전
레벨 목풍 6 0 0 7시간 38분전
레벨 목풍 8 0 0 10시간 30분전
레벨 목풍 11 0 0 10시간 40분전
레벨 목풍 10 0 0 10시간 44분전
레벨 목풍 10 0 0 10시간 47분전
레벨 목풍 9 0 0 10시간 50분전
레벨 목풍 12 0 0 10시간 53분전
레벨 목풍 7 0 0 10시간 59분전
레벨 sangun9296 34 0 0 16시간 14분전
레벨 sangun9296 23 0 0 20시간 38분전
레벨 sangun9296 8 0 0 21시간 44분전
레벨 sangun9296 13 0 0 21시간 53분전
레벨 sangun9296 12 0 0 21시간 60분전
레벨 sangun9296 14 2 0 22시간 43분전
레벨 목풍 12 0 0 2024.04.18
레벨 목풍 13 0 0 2024.04.18
레벨 목풍 7 0 0 2024.04.18
레벨 목풍 19 0 0 2024.04.18
레벨 목풍 5 0 0 2024.04.18
레벨 목풍 7 0 0 2024.04.18
레벨 목풍 12 0 0 2024.04.18
레벨 목풍 13 0 0 2024.04.18
레벨 목풍 13 0 0 2024.04.18
레벨 목풍 15 0 0 2024.04.18
레벨 목풍 19 0 0 2024.04.18
레벨 목풍 11 0 0 2024.04.18
레벨 목풍 17 0 0 2024.04.18
레벨 sangun9296 38 0 0 2024.04.18
레벨 목풍 11 0 0 2024.04.17
레벨 목풍 12 0 0 2024.04.17
레벨 목풍 9 0 0 2024.04.17
레벨 축구love 10 0 0 2024.04.17
레벨 목풍 13 0 0 2024.04.17
레벨 목풍 14 0 0 2024.04.17
레벨 목풍 16 0 0 2024.04.17
레벨 목풍 17 0 0 2024.04.17
레벨 목풍 17 0 0 2024.04.17
레벨 목풍 14 0 0 2024.04.17
레벨 목풍 13 0 0 2024.04.17
레벨 목풍 17 0 0 2024.04.17
레벨 sangun9296 20 0 0 2024.04.17
레벨 sangun9296 18 0 0 2024.04.17
레벨 sangun9296 13 0 0 2024.04.17
레벨 sangun9296 13 0 0 2024.04.17
레벨 sangun9296 14 0 0 2024.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