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선수들은 너무 착한 것 같아요. 착하다 보니 찰 줄도 모르고, 깔 줄도 모르고···. 저희는 오늘 이기려는 의지가 일본보다 약했던 것 같습니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지소연(31·수원FC)이 한국을 향해 뼈 있는 쓴소리를 쏟아냈다. 한국은 2022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개막전인 일본과의 경기에서 1-2로 졌다. 지소연이 후반 14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수 네 명을 제친 터닝슛 원더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후반 추가 실점이 그대로 패배로 이어졌다.

이날 경기 종료 후 화상으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 지소연은 어두운 얼굴로 들어왔다. 경기 총평을 묻는 질문에 “저희 선수들은 너무 착한 것 같다”는 말로 힘겹게 말문을 연 지소연은 “착하다 보니 찰 줄도, 깔 줄도 모른다”고 말하며 헛웃음을 지었다. 한 문장을 마칠 때마다 생기는 짧은 공백이 지소연의 심란한 심정을 드러냈다.

지소연은 “제가 일본이라는 상대를 너무 많이 존중한 것 같다. 좀 높이 평가했다. 좀더 자신있게 플레이했으면 좋았을 텐데, 미스도 많았고, 저희가 다른 경기 때보다 압도했는데도 경기에 진 게 굉장히 속상하다”고 말했다. 지소연은 “우리는 오늘 이기려는 의지가 약했던 것 같다”는 말로 쐐기를 박았다.

이날 지소연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선수를 포스트플레이로 등져 공을 사수한 뒤 수비수 네 명을 뚫고 터닝슛으로 득점하는 환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러나 지소연은 ‘원더골’에도 웃지 못했다. 그는 “박스 안에서 좀더 침착하면 찬스가 많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 전반에도 급한 상황이 많았어서, 좀더 위로 올라가서 마무리하는 데에 도움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찬스가 와서 골을 넣으려고 집중했다”면서도 “그래서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지소연은 “역습 상황에서 볼을 강하게 끊어줘야 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너무 일본 선수들이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게끔 볼을 찼던 것 같다. 그게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동아시안컵을 패배로 시작한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앞으로의 여정이 험난하다. 한국(18위)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높은 16위 중국을 상대해야 한다.

지소연은 “멘탈리티(정신력)가 가장 중요하다. 중국에 계속 끌려가고, 매번 이긴다고 하면서 또 지고···. 그 상황이 많이 힘들다. 질긴 ‘언더독’ 생활을 그만하고 싶고, 우리도 이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아시아에 쟁쟁한 팀들이 있지만 결코 넘지 못한 산은 아니라고 늘 생각하고, 말하고, 준비하는데도 계속 지니까 생각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다음 경기가 중국인데, 중국도 강한 팀이고 아시안컵에서 우리에게 정말 힘든, 아픈 기억을 줬던 팀이다. 제발 모든 선수들이 조금 더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해서, 이 질긴 악연을 끊고 싶다. 일본과 중국을 한 번 쯤 이겨보고 싶다”는 말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한 뒤 지소연은 자리를 떴다.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144&aid=0000826398 

오늘 경기를 보니 지소연 너혼자 다른 축구를 하더라....

지소연이 국대 은퇴를 하는 날이 오게 되면....앞으로 여자 국대는 어찌 될지 참....걱정스럽네요...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