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가 K리그를 대표하는 윙어인지 확인하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칠레전에서 숨통이 트인 ‘엄살라’ 엄원상(23·울산 현대)이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파라과이전에서 상대 골문을 겨냥한다.

엄원상은 애초 6월 A매치 기간 우즈베키스탄에서 진행 중인 U-23 아시안컵에 나서는 ‘황선홍호’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은 황희찬(울버햄턴)이 A매치 4연전 중 브라질, 칠레전까지만 소화하고 기초군사훈련에 입소하기로 하면서 엄원상을 호출했다.

지난 시즌까지 광주FC에서 뛴 엄원상은 팀이 2부로 강등하면서 1부 빅클럽 영입 표적으로 떠 올랐고 울산에 새 둥지를 틀었다. 동계전지훈련도 소화하지 못한 채 시즌 개막 직전 합류했으나 국내 윙어 중 독보적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청용, 아마노 준, 레오나르도 등 특급 공격수의 조력을 받으며 팀에 이르게 녹아들었다. 올 시즌 현재까지 15경기에서 6골4도움. 이미 2020년 광주 시절 달성한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9개·7골2도움)를 넘어섰다. 엄원상은 과거부터 총알 같은 스피드를 활용한 측면 돌파가 주무기였는데, 울산에 온 뒤 기술이 더 성숙해졌고 시야가 트였다. 중앙 지향적으로 움직이면서 동료와 연계플레이를 물론, 스트라이커처럼 골 냄새를 맡고 머리와 발을 사용한 득점이 크게 향상됐다.

이런 자신감은 A대표팀에서도 ‘단 20분 사이’ 발휘됐다. 지난 6일 칠레전에서 후반 31분 나상호(FC서울) 대신 교체로 들어간 그는 투입 5분 만에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 수비수를 벗겨낸 뒤 손흥민에게 슛 기회를 제공했다. 많이 뛴 칠레 수비수는 속도와 정교함을 지닌 엄원상의 움직임에 고전했다.

본래 벤투호에서 이 역할은 이동준(헤르타 베를린)이었다. 이동준은 지난해까지 울산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했다가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했다. 울산은 이동준의 대체자로 엄원상을 품었다. 그런데 둘의 운명이 뒤바뀌는 모양새다. 이동준은 지난 1월 이적 이후 4경기를 뛰었으나 별다른 활약 없이 부상을 떠안았다. 자신을 영입한 타이푼 코르쿠트 감독도 물러나며 입지에 변화도 불가피하다. 자연스럽게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반면 엄원상은 울산에서 전성기를 향할 뿐 아니라 A대표팀에서도 조커 구실을 한 이동준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올 11월 카타르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벤투 감독은 조커 구실을 할 ‘스피드형 윙어’를 두고 비슷한 유형인 이동준과 엄원상 중 1명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2020 도쿄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은 둘은 선의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월드컵 본선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재로서는 엄원상이 주도권을 쥔 듯하다.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468&aid=0000823423 

물론 미드필더 포지션에 뭐든 걸 다 잘하는 큰 육각형의 월클급 선수들도 있지만....해외든 국내든 간에...

지도자들이 입모아 하는 얘기가....어중간하게 다 골고루 조금씩 잘하는 것 보단....

한가지를 특출나게 뛰어난 선수가 훨씬 쓰임새가 많아서 더 중용을 받는다 라고 하죠...

스피드 만큼은 타고난 엄원상이...자신의 장점은 유지한채...세밀한 마무리와 연계 같은 걸 갈고 닦아서 지금보다 많이 좋아질 수 

있다면....충분히 올해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갈 수 있을거라 보여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