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 8강에 진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1일 사우디와의 2023 아시안컵 16강전에서 120분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극적인 승리였다. 한국은 패배 직전인 연장 추가시간 조규성의 헤더 동점골이 터지며 간신히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어지는 승부차기에선 조현우의 눈부신 선방 2개를 앞세워 8강행 드라마를 완성했다.

경기를 마친 수비수 설영우는 "굉장히 어려운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디전에서 부임 후 처음으로 쓰리백 전술을 사용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설영우는 "준비하는 과정에서 생소하다 보니까 준비도 오래했고, 좀 잘하고 싶었는데 결과적으로 끌려가는 입장이어서 힘든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조규성의 극적인 동점 헤더골을 어시스트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예선전에서 저랑 규성이형이 가장 마음고생을 했는데, 이래서 죽으라는 법은 없나보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피 말렸던 승부차기 상황도 전했다. 설영우는 "승부차기할 때 흥민이형이 대표로 저희한테 '절대 못 넣어도 된다. 모든 책임은 자기가 질 것이다'라는 말을 듣고 절대 지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모든 선수가 동기부여가 됐던 것 같다"고 주장 손흥민의 리더십을 치켜세웠다.

다음 경기인 호주전을 앞둔 각오도 전했다.

지난 28일 16강을 확정한 호주는 한국보다 많은 휴식을 취하며 체력적 우위에 있다.

설영우는 "이 자리가 너무 소중한 자리고, 어떻게 잡은 기회인데 힘들어서 못 뛰면 핑계다"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투혼을 약속했다.

클린스만호는 다음 달 3일 새벽 호주와 8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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