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경기 결과로 인해 김포FC 선수들이 자신감으로 무장하게 됐다. 강원FC가 이번 결과에 마냥 만족할 수 없는 이유다.

강원FC와 김포FC는 6일 오후 7시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3'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2차전은 오는 9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경기 전만 해도 강원이 우세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김포가 물론 K리그2에서 '짠물 수비'를 보여주며 호성적을 거둔 건 맞으나, K리그1과의 레벨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여겨졌다. 더불어 강원 역시 K리그1에서 단단한 수비를 보여준 팀 중 하나였기에, 같은 컬러라고 한다면 체급이 앞서는 강원이 더 유리할 수밖에 없다.

이에 고정운 김포 감독도 사전 인터뷰에서 "(강원이) 아무래도 우리보다 능력이 있다. 체력도, 테크닉도 마찬가지다. 그런 부분이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어 보니, 그리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강원이 김포보다 많은 기회를 잡은 건 맞으나, 수비를 뚫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설사 수비를 제친다고 하더라도 결국 골키퍼에 막히며 골문을 열지 못했다. 심지어 김포가 위협적인 역습 공격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결국, 득점 없이 0-0으로 종료 휘슬이 울렸다. 어쩌면 강원 입장에서는 만족할 수도 있다. 원정에서 실점하면서 패배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2차전이 홈경기라는 것을 고려하면 괜찮은 결과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0-0'이라는 결과는 김포의 전투력을 더욱 끌어올리게 했다. 고정운 김포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저 역시도 1부와 했을 때 퍼포먼스가 궁금했는데, 막상 겪어보니까 할만하다는 긍정적인 경기 내용이 보였다"라면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대로 경기 운영이 됐다. 강원이 점유율이 높았을지 몰라도, 갈레고의 슈팅 한 장면 외에는 이렇다 할 실점 장면이 없었다"라며 굉장히 만족했다. 더불어 "선수들이 그런 모습을 보이고, (라커룸에서) 그런 얘기를 하니까 저도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다"라면서 선수들의 자신감이 올랐다고 알렸다.

경기 전에는 라커룸에서 긴장으로 인해 아무 말도 못 했던 김포 선수들이 '1부' 강원 상대로 '할만하다'라는 생각이 든 것.

승강 플레이오프는 결국 분위기 싸움이다. 강원은 2차전에서 김포의 '높은 사기'를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이다. 그 흐름을 빨리 누르지 못하면, 굉장히 힘들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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