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틱(스코틀랜드)이 페예노르트(네덜란드)를 상대로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면서 무기력하게 패했다. 양현준과 오현규는 후반전에 교체로 투입됐지만, 시간이 부족한 데다 이미 패색이 짙었던 터라 패배를 막진 못했다.

셀틱은 20일 오전 4시(한국시간)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의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열린 페예노르트와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E조 1차전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셀틱은 첫 경기부터 목표로 했던 승리에 실패하며 계획이 꼬이게 됐다. E조에서 유일하게 패배를 떠안으면서 4위(1패·승점 0)로 떨어진 가운데 내달 5일 라치오(이탈리아)를 홈으로 불러들여 2차전을 치른다.

양현준과 오현규는 각각 후반 13분과 37분에 교체로 투입돼 공격 진영에서 최대한 활발하게 움직임을 가져가 보려고 했다. 하지만 동료들의 연이은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인 데다, 추가 실점까지 내준 터라 무언가 보여주기엔 역부족이었다. 실제 슈팅 한 차례 때리지 못했다.

셀틱은 4-3-3 포메이션을 들고나왔다. 루이스 팔마와 후루하시 쿄고, 마에다 다이젠이 스리톱으로 출전해 공격을 이끌었다. 하타테 레오와 칼럼 맥그리거, 맷 오릴리가 허리를 지키면서 지원 사격했다.

왼쪽부터 그렉 테일러와 리암 스케일스, 구스타프 라게르비엘케, 알리스테어 존스턴가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골문은 조 하트가 지켰다. 마이클 존스턴과 오딘 티아고 홀름, 오현규, 양현준, 제임스 포레스트, 파울루 베르나르두 등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셀틱은 선제 실점을 허용하면서 끌려갔다. 전반 추가시간 2분 페널티 아크서클 정면에서 칼빈 스텡스의 직접 프리킥 슈팅이 원바운드되면서 골문 오른쪽 하단 구석에 꽂혔다. 골키퍼 하트가 몸을 날리면서 팔을 뻗어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일격을 맞은 셀틱은 변화를 통해 반격에 나섰다. 후반 13분 팔마와 하타테를 빼고 양현준과 훌름을 동시에 투입했다. 하지만 도리어 상황은 악화됐다. 5분 뒤 라게르비엘케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고, 또 5분 뒤에는 교체로 들어간 홀름이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수적 열세에 놓인 데다 계속해서 흔들린 셀틱은 추가 실점을 내주면서 자멸했다. 후반 31분 온드르제이 린그르가 페널티 박스 안 왼쪽 측면을 파고든 후 컷백을 내줬고, 오픈 찬스를 맞은 알리레자 자한바크슈가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셀틱은 남은 시간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37분 마에다와 오릴리를 빼고 오현규와 베르나르두를 투입하면서 공격 숫자를 늘렸다. 하지만 남은 시간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리기엔 시간이 터무니없이 부족했고, 결국 0-2로 패했다.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216&aid=0000128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