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한국 축구의 인기에 시장도 반응했다.

7일 방송가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가 이날 접수를 마감한 A매치(국가대항전) TV 중계권 사업자 입찰 공고에 복수 방송사가 입찰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2019년 A매치와 K리그 중계권을 묶는 통합마케팅이 실패한 것과 달리 이번엔 최소 2개사가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2022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부분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최근 지난 10년간 A매치(국가대항전) 중계 경험이 있는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케이블방송사를 대상으로 2024년 8월까지의 TV 중계권에 총액 기준 최소 200억원을 제시했다.

이번 입찰에는 정성적 접근을 배제했다는 점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방송사가 중계권 사업자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남·녀축구대표팀과 23세 이하 남자축구대표팀을 통째로 묶는 계약으로 종전보다 금액적인 측면에서 10% 이상 인상돼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였다.

협회가 중계권 협상에서 제 값 받기에 성공한 것은 축구의 인기가 올라간 것이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대유행 이래 처음으로 관중석을 활짝 연 지난달 24일 이란과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은 만원 관중(6만 4375명)이 찾았다. 중계권 협상의 중요한 근거인 시청률에서도 지상파도 종편도 아닌 케이블채널 tvN이 중계했는데, 무려 15.7%를 기록했다.

또 협회가 A매치 중계를 직접 제작해 제공하기 시작한 것도 협상의 우위를 점한 요소다. 예전처럼 지상파가 A매치 중계를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TV조선과 MBN 그리고 tvN 등이 새로운 중계권사로 등장했다. 협회는 이번 A매치 중계권 협상에서 늘어난 수입을 이달부터 천안에서 착공에 들어가는 축구종합센터 재원 마련에 투입할 예정이다.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144&aid=0000804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