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6·나폴리)가 패배에도 빛났다. 공중볼 경합 싸움에서 전승을 거두는 경이로운 기록을 작성한 데다, 치로 임모빌레(33) 맨마킹에 성공하면서 제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김민재는 4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 위치한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라치오와의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25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 김민재는 올 시즌 모든 대회 통틀어 11골을 터뜨리면서 라치오의 '주포'로 활약 중인 임모빌레를 철저하게 봉쇄해야 하는 '특명'을 받았다. 결과부터 말하면 그는 주어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냈다.

실제 풀타임을 뛰는 동안 계속 따라붙고 견제하면서 꽁꽁 묶었다. 공중볼 경합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고, 연결되는 패스를 사전에 차단했다. 스피드 경합에서도 가뿐하게 이겼다. 그 결과 임모빌레는 이날 슈팅 한 차례 때리지 못한 채 침묵을 지켰다.

김민재는 임모빌레 맨투맨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후방에서 라치오의 공격을 안정적으로 차단했다. 특히 박스 안에서 몸을 날려 슈팅을 걷어내는 장면은 이날 하이라이트 장면에 포함될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영리한 반칙으로 역습을 차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민재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나폴리는 실점을 헌납했다. 후반 22분경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2)가 걷어내는 과정에서 볼을 멀리 보내지 못했고, 마티아스 베시노(31)의 환상적인 중거리슛에 실점했다. 이후 남은 시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지 못해 0-1로 패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김민재는 걷어내기 2회와 슛블록 1회, 공중볼 경합 싸움 승리 8회를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은 94%(155회 시도 중 146회 성공)였다. 이 과정에서 롱패스 2회를 성공시켰다. 이 같은 활약상 속에도 평점 6.91점을 받았다. 이는 나폴리 선수단 중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한편 나폴리는 이날 패배로 8연승 행진이 멈췄고, 이번 시즌 홈에서 첫 패배를 떠안았다. 순위표 1위(21승2무2패·승점 65)에 머무른 가운데 2위 인터밀란(승점 48)과 격차는 승점 17이 됐다. 동시에 올 시즌 라치오와 한 경기씩 승리를 나눠 가지게 되면서 '스윕'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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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치오의 원더골은 민재도 어쩔 수 없는 거였고...지긴 했지만 어쨌뜬 민재는 오늘도 완벽한 수비! 굿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