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K리그1 우승에 도전하는 울산 현대가 야심 차게 추진한 올여름 장현수(알 힐랄) 영입은 없던 일이 됐다. 장현수의 합류로 홍명보 감독이 지향하는 빌드업 전술은 물론, 수비진 강화에 방점을 찍으려고 했으나 예기치 않은 변수로 무산됐다. 자연스럽게 원두재의 분발이 요구된다.

지난 2019년 FC도쿄(일본)를 떠나 알 힐랄에 입단한 장현수는 애초 3년 계약이 종료되는 올여름 울산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년 연장 옵션’이 변수가 됐다. 3년 계약 종료 후 옵션 행사를 장현수가 아닌 구단이 선택하도록 합의한 내용이 계약서에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알 힐랄은 장현수의 가치를 높게 보고 있는데, 거액의 이적료가 아니라면 울산이 영입하는 건 불가능하다.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울산 구단은 장현수 영입 불발을 받아들이고 내부 결속력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애초 홍 감독은 ‘멀티 수비수’이자 빌드업에 능한 장현수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려고 했다. 기본으로 국가대표 센터백 김영권과 ‘김&장’ 라인 구축이다. 김영권이 올여름 동아시안컵 등 국가대표 차출로 빠진 상태에서 리그를 치를 땐 장현수에게 수비의 리더 구실을 맡길 수 있다. 또 경기 상황 및 로테이션에 따라 박용우가 주력으로 뛰는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전진 배치가 가능하다. 과거 국가대표 시절 풀백까지 소화한 장현수이기에 쓰임새가 매우 높다.

홍 감독에게 아쉽지만, 플랜B를 강화하는 데 애쓰고 있다. 전반기 부상으로 제몫을 못한 센터백 김기희와 임종은이 착실하게 몸을 만들고 있다. 김영권에게 가중한 부담을 나눠야 한다. 여기에 9월 전역하는 국가대표 수비수 정승현의 합류도 호재다. 정승현은 최근 6월 A매치 4연전을 치르는 벤투호에 합류, 부상으로 빠진 김민재(페네르바체) 대신 경기를 뛰며 한층 거듭나고 있다. 

다만 장현수 합류 불발의 아쉬움을 제대로 걷어내려면 원두재가 살아나야 한다. 2020시즌부터 K리그에서 뛴 그는 ‘제2 기성용’ 수식어가 따랐다. 실제 선배인 기성용, 장현수처럼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뛰어난 재능을 뽐냈다. 장현수는 벤투호 주력 요원으로 뛰다가 병역특혜 봉사활동 서류 조작으로 지난 2018년 말 대표 자격 영구박탈 징계를 받았는데, 그의 대체자로 거론된 게 원두재다. 실제 그는 A대표팀에도 승선했고, 지난해까지 울산에서 맹활약했다.

그러다가 올 시즌 상반기 악재가 겹쳤다. 발목, 어깨 부상에 이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기간 원인을 알 수 없는 눈병이 걸려 힘을 쓰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A대표팀도 멀어졌다. 11월 카타르 월드컵 본선 무대를 꿈꾸는 그는 하반기 절치부심하며 반전을 다짐하고 있다. 장현수 합류 불발은 곧 그에게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될 만하다.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468&aid=0000824525 

장현수를 왜...올해야 말로 리그 우승의 절호의 기회인데 거기에 왜 똥물을 부으려고...

울산은 올시즌 무조건 리그 우승해야지 올해도 못하면 정말....답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