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베르바인의 웨스트햄 영입 계획에 내부적인 갈등이 있다는 소식이다.

네덜란드 출신이다. 자국의 명문 클럽 아약스와 PSV 에인트호벤에서 유스 시절을 거쳤다. PSV에서 1군 무대를 밟으며 첫 프로 데뷔를 이뤘다. 본격적으로 자리잡은 것은 2017-18시즌. 베르바인리그 32경기에 출전해 8골 11도움을 기록했고, PSV는 그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폭풍같은 활약이 이어졌다. 그 다음 시즌에도 리그 33경기에서 14골 12도움을 올렸다. 구단에서도 베르바인을 인정하며 등번호 10번을 넘겨줬다. 꾸준히 활약을 이어가던 2019-20시즌 중반에 토트넘 홋스퍼가 그를 주목했다. 당시 해리 케인의 장기 부상으로 대체 자원을 찾던 토트넘은 베르바인을 낙점했다.

그렇게 프리미어리그(PL)로 향한 베르바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데뷔골을 터트리며 인상적인 데뷔전을 펼쳤다. 토트넘에서의 첫 시즌은 3골 1도움으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조세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수비 가담에 준수한 모습을 보였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여러 차례 날렸다. 루카스 모우라에게 밀려나면서 주전으로의 도약은 실패했다.

교체 자원으로 전락하면서 적은 출전 기회만을 받던 베르바인, 엄청난 인생 경기를 펼친 적도 있었다. 2021-22시즌 레스터 시티와의 17라운드에서 1-2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 후반 35분 투입됐다. 종료 직전 추가 시간동안 단 2분 만에 폭풍 같은 멀티골을 몰아치며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각성한 베르바인에게 기회가 점점 늘어났다.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도 에이스를 담당하는 베르바인. 리그에서 부진은 계속됐다. 결국 지난 시즌 이적을 결심했다. 행선지는 유스 시절 친정팀 아약스였다. 리그 32경기에 출전해 12골 5도움을 올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도 2골을 넣고 활약했다. 

올 시즌에는 팀 전체가 위기를 맞이했다. 주장직까지 달면서 베르바인의 위상이 올라갔지만, 아약스는 연패와 무승을 번갈아가며 17위까지 떨어졌다. 다행히 성적을 끌어올리면서 5위까지 올라왔다. 베르바인은 현재까지 이번 시즌 리그 14경기에서 7골 3도움을 올렸다.

겨울 동안 웨스트햄이 베르바인을 주시했다. 최근 흐름은 썩 좋지 않다. 잉글랜드 챔피언쉽(2부 리그) 소속 브리스톨 시티를 상대로 FA컵에서 1무 1패로 32강 진출에 좌절했다. 리그 순위는 6위에 올라 있지만, 다가오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여기에 루카스 파케타와 미하일 안토니오의 부상이 길어지는 데다 모하메드 쿠두스, 사이드 벤라마는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출전을 위해 대표팀에 소집된 상황. 

이에 공격진을 보강하고자 베르바인에게 관심을 기울였다. 당초 알려진 이적료는 1500만 파운드(약 254억 원)지만, 영입을 두고 내부적인 마찰이 있다는 주장이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20일(한국시간) "베르바인의 영입을 두고 웨스트햄 보드진과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갈등하고 있다. 모예스 감독은 1월에 왼쪽 윙어를 영입하고 싶어하지만 베르바인에게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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