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축구 명가의 부활을 알렸다. 11월 한 달 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개 구단 중에서 유일하게 전승을 기록한 데다, 무실점까지 달성하면서 ‘파죽지세’ 상승세를 이어간 맨유가 11월 이달의 감독과 선수, 골을 모두 ‘싹쓸이’했다. 11월은 그야말로 ‘맨유의 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PL 사무국은 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1월 이달의 감독과 선수, 골을 일제히 발표했다. 세 부문 수상자 모두 맨유 한 팀에서 나왔다. 이달의 감독은 에릭 텐 하흐(53·네덜란드) 감독, 선수는 해리 매과이어(30·잉글랜드), 골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19·아르헨티나)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EPL 사무국은 “텐 하흐 감독이 11월 이달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9월과 올해 2월에 이어 세 번째 수상”이라며 “역대 맨유 사령탑 중에서 27회 수상한 알렉스 퍼거슨(81·스코틀랜드) 전 감독 다음으로 최다 수상자이며, EPL 역사상 이달의 감독상을 3회 수상한 32명의 감독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과이어가 11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지난 한 달 동안 베스트11에 다시 복귀하면서 텐 하흐 감독의 신임을 받았고, 맨유가 한 달 동안 한 골도 내주지 않도록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며 “매과이어는 맨유 역사상 리오 퍼디난드(45·잉글랜드)와 네마냐 비디치(42·세르비아)에 이어 세 번째이자, EPL 역사상 이달의 선수에 선정된 15번째 수비수”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EPL 사무국은 “가르나초가 11월 이달의 골로 선정됐다”며 “가르나초는 에버턴전에서 믿을 수 없는 감각적인 오버헤드킥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면서 득점포를 가동했다”며 “이는 최근 기억에 남는 EPL 최고의 골 중 하나였으며, 전 세계 모든 축구 팬들의 놀라운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알렸다.

맨유는 지난달 4일 풀럼전(1-0 승)을 시작으로 루턴 타운전(1-0 승)과 에버턴전(3-0 승)까지 전승을 기록했다. 이는 EPL 20개 구단 중에서 유일한 전승이었다. 동시에 3경기에서 무실점까지 기록했다. 10월까지만 하더라도 맨유는 8위와 10위를 오가면서 중위권에 머물렀지만, 지난달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면서 현재 6위(승점 27)까지 올랐다.

이 과정에서 텐 하흐 감독의 뛰어난 리더십이 있었다. 올 시즌 개막 후 부진에 빠지자 지도력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거센 비판을 받았지만, 뚝심 있게 밀어붙이면서 맨유의 분위기를 다시 바꿨다. 아울러 매과이어와 가르나초는 꾸준하게 선발 출전하면서 각각 수비와 공격에서 빛난 활약을 펼쳤다. 특히 매과이어는 다시 선발 자리를 꿰차더니 핵심 수비수로 발돋움했다.

맨유는 현재 6위에 자리한 가운데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보고 있다. 당장 5위 토트넘 홋스퍼(승점 27)와 승점이 같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이 주어지는 마지노선인 4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30)와도 격차가 단 한 경기밖에 나지 않는다. 최근 상승세의 흐름을 이어가는 만큼 순위 뒤집기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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