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팀의 왼쪽 풀백 포지션은 오른쪽과 비교했을 때 확실한 후임자가 없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10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소집에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한 이후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을 받아 3월부터 지난달 유럽 원정까지 함께했던 이기제가 이름을 올렸고, 부상으로 지난달 국가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했던 김진수가 돌아왔다.

두 선수들은 모두 30줄에 있는 선수들이다. 이기제는 1991년생으로 32세, 김진수는 1992년생으로 31세다. 아직 몇 년은 더 뛸 수 있지만, 이기제와 김진수가 국가대표팀에서 빠질 경우를 대비해 미리 후임자를 찾아야 하는 나이다. 대표팀이 내년 1월에 열리는 아시안컵을 넘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바라보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문제는 적임자를 찾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떠오른 선수는 박규현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6월 박규현을 소집했지만, 박규현은 9월에 함께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다. 결국 다시 이기제와 김진수로 돌아왔다. 10월에 상대하는 팀들 중 하나가 객관적으로 약체인 베트남이기 때문에 새로운 선수를 실험할 기회는 충분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기존 선수들을 다시 선발하는 걸 선택했다.

'깜짝 발탁'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꾸준히 K리그를 보고 선수들을 평가했다면 곧 다른 선수들에게 바통을 넘겨야 할 포지션을 위해 새로운 얼굴들을 발굴하고, 국내에서 열리는 이번 A매치 기간을 통해 평가할 기회가 생길 수도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해외에 있는 사이 차두리 코치가 열심히 현장을 뛰어다녔지만, 차두리 코치 혼자 K리그 모든 경기를 관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행히 오른쪽은 상황이 낫다. 지난 6월부터 정식으로 소집되기 시작한 설영우가 시행착오를 거쳐 대표팀 주전 풀백으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부터 함께했던 김문환이 클린스만 감독에게 외면당했고, 안현범도 확실한 임팩트를 남기지 못하며 이번 소집에서 제외된 가운데 1998년생 설영우의 등장은 반갑기만 하다. 6월과 9월에도 대표팀에 승선했던 설영우는 이번엔 울산 현대 동료이자 선배, 경쟁자인 김태환과 함께 파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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