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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약 10개월 만에 치러진 첫 지방선거에서 한국계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뉴욕시에서 사상 첫 한국계 시의원이 2명 탄생했으며, 버지니아주 하원선거에서도 한국계 후보 2명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뉴욕시의회 23선거구에서 77%의 표가 집계된 가운데 린다 이 뉴욕한인봉사센터(KCS) 회장이 63.6%의 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했다. 뉴욕시에서 한인 시의원이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이사이드를 비롯한 퀸스 동부를 아우르는 23선거구에서 이 후보는 최초의 아시아계 시의원이자 여성 시의원이 됐다.

이 후보는 바너드 칼리지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KCS를 이끌고 있는 이 후보는 뉴욕시 시민참여위원회 위원, 커뮤니티보드 멤버로도 활약했다.

26선거구에서도 78%의 개표율을 기록 중인 가운데 한국계 줄리 원 후보(민주당)가 77%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공화당 후보를 따돌리고 시의원에 당선됐다. 원 후보는 이민 1.5세대로 시러큐스대를 나와 현재 IBM 디지털 전략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버지니아주의 주 하원선거에서도 한인 후보 2명이 당선됐다. 변호사 출신의 마크 김 의원(55)이 7선에 성공했으며, 시민운동가 출신의 30대 아이린 신 후보가 한인계 여성 중 처음으로 하원에 진출했다. 버지니아 주의회에 한인 의원 2명이 동시에 입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은 민주당 소속이다.

김 의원은 2010년 버지니아에서 첫 한인 의원이자 아시아계 의원이 된 뒤 2년마다 치러진 선거에서 연이어 승리해 7선 의원이 됐다.

한국에서 태어난 김 의원은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베트남과 호주에서 이민생활을 했고 1978년 미국에 정착했다. 김 의원은 1992년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흑인폭동 사건 당시 경찰이 소수계보다 주류인 백인을 보호하는 것을 보고 정치 입문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주 하원 내 아시아·태평양계(AAPI) 의원 모임을 공동 설립하기도 했다.

신 당선인은 한국계 이민자의 딸로 캘리포니아주에서 생활하다 버지니아주로 넘어갔다. UC 리버사이드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신 당선인은 현재 리치먼드에 본부를 둔 시민단체에서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아울러 미국 남부 최초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주도한 조지아주 브룩헤이븐시 존 박 시의원도 3선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