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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1천명 쇼핑몰에 핵전폭기로 폭격…“누구 살아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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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4시(현지시각) 1천여명이 분주하게 장을 보던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크레멘추크의 대형 쇼핑센터에 미사일이 떨어지면서 건물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 불은 쇼핑센터 전체로 빠르게 번졌고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았다. ‘날벼락’을 맞은 사람들은 앞다퉈 탈출을 시도했다.

현장에서 찍은 동영상을 보면 여기 저기서 “살아 있는 사람 있어요?”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전했다. 쇼핑센터 건물 앞 주차장에 있던 이들은 치솟는 화염과 연기를 바라보며 발만 동동 굴렀다. 조금 뒤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현장으로 몰려 들기 시작했다.

현장을 목격한 주민 바딤 유덴코는 <비비시>에 “폭격 당시에 5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 사람들이 당황해 이리 저리 뛰어갔다”며 “30분쯤 뒤에 건물을 살펴보니, 완전히 파괴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전에도 도시 외곽이 폭격을 당한 일은 있지만, 이번에는 도심 한복판에 폭탄이 떨어졌다”며 “이 건물은 전투가 벌어지는 곳과 아주 멀고 군사 시설이나 전략적 목표물도 주변에 없다”고 덧붙였다. 인구 21만명 규모의 크레멘추크는 대형 정유시설이 있는 공업 도시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핵무장이 가능한 러시아군의 투폴레프 Tu-22M 초음속 장거리 폭격기가 330㎞ 떨어진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상공에서 발사한 대함 미사일 Kh-22가 쇼핑센터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상대적으로 정밀도가 떨어지는 대함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공습에 동원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특히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조대원들과 군인들은 이날 밤 늦게까지 불을 밝힌 채 건물 내부 수색을 계속했고, 현장에서는 매캐한 연기 냄새가 진동하는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잔해를 치우는 소리만 들렸다고 <비비시>는 전했다. 실종된 가족을 찾는 주민들은 쇼핑센터 인근의 호텔 앞에 모여 밤 늦게까지 구조 현장을 지켰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57개 구조대가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날 밤까지 적어도 16명이 숨지고 5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구조 작업이 이어지면서 사망자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밤 대국민 연설에서 “이번 사건은 우발적인 폭격이 아니라 러시아의 계산된 쇼핑센터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희생자 수는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며 “오늘 러시아가 자행한 공격은 유럽 역사상 가장 위험한 테러 공격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러시아쪽은 즉각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유엔 주재 러시아 부대사 드미트리 폴랸스키는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국방부가 발표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폭격과 관련해서는 불일치하는 내용이 이미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이번 쇼핑센터 폭격이 가증스런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독일 바이에른주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있는 7개국 지도자들은 공동 성명을 내어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잔인한 공격으로 숨진 무고한 희생자들을 애도한다”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책임자들은 책임을 추궁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의 쇼핑센터 폭격은 혐오스러운 일”이라며 “우리는 희생자 가족과 이런 잔혹 행위에 대한 분노를 공유해야 한다. 러시아 국민은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별도의 성명을 내어 “이번 공격은 다시 한번 러시아 지도자의 잔혹성과 만행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쇼핑센터 폭격을 논의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 회의 소집을 요청했고, 안보리는 28일 회의를 열기로 했다. 스테판 뒤라리크 유엔 대변인은 이번 폭격이 너무나 개탄스럽다며 민간 시설은 절대 공격의 표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대 교전 지역인 동부 루한스크주 리시찬스크에서도 이날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8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다고 세르히 하이다이 주지사가 밝혔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596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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