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돈바스에서 각각 군력을 재편성하면서 결전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은 11일(현지시간) 양국이 돈바스 점령을 목표로 지난 6주간의 전쟁 양상과 달리 대규모 전면전을 앞두고 있다고 전망했다.

WSJ은 러시아 군TV에 방영된 영상을 인용해 키이우 주변 지역에서 철수한 병력을 포함한 러시아군의 새로운 탱크와 포병 부대가 최근 며칠간 우크라이나 도시 이지움 북쪽으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스는 지난 8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통해 돈바스 지역으로 향하는 13km 길이의 군용 차량 호송 행렬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군용 차량엔 장갑차와 대포 등이 실려 있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도 이동하는 러시아군을 방어하기 위해 북부 전선에서 돈바스로 전투 부대를 이동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도심에서 벌이는 소규모 부대 공격 대신 대형 편대로 진행되는 전면전 상황은 돈바스 전선에서 러시아 쪽에 더 유리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로이터는 유럽과 미국 군 전문가들을 인용해 러시아의 전선 모양이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르키우에서 동쪽 돈바스를 거치고 남쪽 헤르손까지 아우르는 형태를 띤다고 분석했다.

전선이 러시아 국경에 가까워지면서 전쟁 초기 러시아가 물류와 병참 등 문제를 겪었던 부분이 해소되리란 것이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군 관계자는 "러시아의 보급선이 더 짧고 작전지역이 집중돼 있으며 러시아가 항공 지원을 더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유럽과 미국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공급을 꺼려왔던 포병, 탱크, 대공포 부대 같은 중무기가 시급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8일 "지도상으로 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 초점을 맞춰 더 많은 전투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자국민에게 영상 메시지로 "러시아가 감행한 이번 전쟁의 목표가 비단 우크라이나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유럽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있다"고 강조했다. 공격 위기가 우크라이나 인접 유럽 국가들에도 미칠 수 있어 추가 무기 지원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동부로 더 큰 규모의 배치를 위해 이동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가 최근 알렉산드르 드보르니코프 장군을 우크라이나 침공 총 사령관으로 임명했다고 전했다. 드보르니코프 사령관은 2015년 시리아 내전 때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정부군 지원을 위해 배치된 러시아군을 총괄 지휘했다. 그는 민간인 학살에 가담한 인물로 알려져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4&oid=008&aid=0004731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