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v.daum.net/v/20211029040308265

김치 수출을 이끌고 있는 업체는 대상 종가집이다. 종가집 김치 수출액은 2016년 2900만달러에서 2020년 5900만달러로 103% 넘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35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국내 총 김치 수출액 중 대상 종가집 김치 비중은 40%에 달한다.

종가집 김치의 첫 수출국은 일본이었다. 김치연구소를 중심으로 김치유산균 연구, 다채로운 제품 개발과 포장, 유통, 보관 등 기술 혁신을 이뤄내 일본인 입맛에 맞는 아삭하고 달콤한 현지식 김치를 만들어냈다. 일본 시장에서 성공을 이뤄낸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미국과 유럽뿐 아니라 아프리카, 남미로까지 판로를 넓혔다. 현재는 종가집 김치가 수출되는 국가는 40여 개 에 이른다.

최근 주력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을 김치 세계화의 전진기지로 삼고 건립한 현지 김치 생산공장을 연내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지역에 있는 종가집 공장은 현재 건설 및 제품 개발·디자인 등을 끝냈고, 김치와 고추장 제품의 시범생산을 진행 중이다. 생산과 현지 유통에 필요한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최종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고 서류 발급만을 기다리고 있다.

대상 종가집의 미국 공장이 가동되면 영업활동이나 생산, 유통, 판매 관리에서 효율성을 확보해 현지 김치 소비에 탄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지 소비자 요구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데다 원재료 수급도 유연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요 예측에 따른 판매 관리가 가능하고 제품 신선도도 확보할 수 있다. 2019년부터 미국 서부와 중부 지역의 주류 유통 채널에 입점하면서 확대된 김치 판매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종가집은 국내 업계 최초로 북미와 유럽에서 식품안전 신뢰도 표준으로 여겨지는 '코셔(Kosher)' 인증마크를 획득했다. 2009년 맛김치, 포기김치, 열무김치, 총각김치 등 총 4종이 할랄 인증도 받았다. 유대인, 무슬림뿐 아니라 채식주의자, 웰빙을 지향하는 셔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대상 종가집은 최근 김치의 면역력 강화 효과에 대한 관심과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 발표가 잇따르고 있어 김치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7월 세계만성호흡기질환퇴치연맹(GARD) 회장을 지낸 호흡기·알레르기 분야 권위자 장 부스케 프랑스 몽펠리에대 명예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김치 섭취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간의 연관 관계를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코로나19에 걸렸지만 사망자 수가 적었던 한국과 독일 모두 '발효 배추'를 주로 먹는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국내에서는 세계김치연구소 권민성 박사 연구팀이 지난해부터 '코로나19에 대한 김치의 항바이러스성 효능'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연구팀은 김치의 유산균에 주목하고 있다. 김치 특정 유산균의 당 성분이 코로나19를 세포로 침투시키는 스파이크 단백질과 결합해 중화하는 효능이 있다는 점을 규명하려 하고 있다.

정부도 김치의 '건강' 이미지를 강조하는 마케팅을 강화해 김치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농림축산식품부는 면역력 강화 등 6대 효능과 현지 맞춤형 레시피 정보를 제공하는 QR코드를 제작해 15개국에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