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몰래 사용했다는 이유로 후배를 마구 때리고 모텔에 가둔 20대 선배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오늘(11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2부 윤승은 부장판사는 감금치상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4살 A씨와 친구 B씨의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징역 8개월을 선고했습니다.

또한 A씨에게는 사회봉사 120시간과 보호관찰을 명령했습니다.

A씨와 B씨는 지난해 2월 23일 21살 C씨와 D씨를 폭행해 다치게 하고 모텔에 가둔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A씨 등은 C씨 계좌를 빌려 사용했는데, C씨가 계좌에 있던 돈 600여만 원을 사용하면서 갈등을 빚었습니다.

A씨 등은 서울 영등포구에서 C씨 등을 붙잡아 주먹을 휘둘러 마구 때리고, 인천 소재의 한 공원으로 데려간 뒤 야구방망이로 C씨를 100여회 때리기도 했습니다.

이후 C씨 등을 모텔에 가두고 못 나오게 하고 다른 모텔로 끌고 가서는 B씨가 제안한 이른바 '기절 놀이'를 하며 C씨를 수회 기절시켰습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함께 피해자들을 폭행·감금했을 뿐만 아니라 감금된 피해자들을 상대로 기절 놀이를 강요하는 등 죄질이 무겁다"며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B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습니다.

1심 판결 이후 A씨와 B씨, 검찰 모두 양형이 부당하다며 항소했습니다.

그러나 2심은 1심 판단이 옳다고 보고 이를 기각했습니다. 2심 재판부는 "B씨는 수고비를 주겠다며 A씨에게 C씨를 잡아 오게 해 사실상 폭행을 사주한 것과 다름없다"면서 "C씨를 상대로 한 기절 놀이는 B씨의 제안에 의해 이루어졌으므로 죄책을 가볍게 물을 수 없다"고 판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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