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삼척 진화율 70%, 강릉·동해 배치했던 헬기도 추가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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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진·강원 삼척 산불이 엿새째인 9일에도 기세가 꺾이지 않아 당국이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진화율은 70%로 높아졌지만 금강송 군락지가 있는 소광리와 응봉산 등 서쪽 지역은 불길이 강해 조금씩 확산하는 모양새다.
밤사이 금강송 군락지 경계 밖 화선이 군락지 안으로 들어와 비상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으나, 대기하고 있던 전문진화대원들이 진화에 나서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쪽 산세 험하고 불길 강해 진화 난항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금강송 군락지에 들어온 화선은 야간작업으로 진화에 나서 아침까지 진화율이 80% 정도이며 항공 진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길이 넘어온 곳은 금강송 핵심지역과 거리가 있어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이처럼 소광리와 응봉산 등 서쪽 불길이 잡히지 않고 계속 확산하면서 여기에 진화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일출과 동시에 헬기 82대를 투입했고 진화차 등 지상 장비 305대, 인력 3천970명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
하지만 응봉산 쪽은 산세가 험해 지상 진화가 어렵고 불길도 강해 공중 전력을 쏟아붓더라도 진화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당국은 강원 강릉·동해 쪽 산불이 전날 진화됨에 따라 이곳에 투입됐던 헬기를 추가로 지원받을 계획이다.
그러나 산불 영향구역이 워낙 광범위한 데다 지상 인력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 많아 헬기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헬기가 2시간 운항한 뒤 주유를 하고, 급수를 하러 가는 등으로 실제 동시에 진화작업을 할 수 있는 헬기는 투입 헬기의 3분 1 수준에 그친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다만 당국은 이날 바람이 세지 않아 진화에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주민증 탄 이재민도 임시신분증으로 한 표
"산불로 집이 모두 탔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투표는 해야지요."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도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이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울진읍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에 머무는 이재민들은 경북선거관리위원회가 마련한 미니버스를 타고 투표소로 향하기도 했다.
일부 주민은 산불로 집과 함께 신분증도 모두 타 버린 경우도 있었다.
울진읍 온양1리 주민 홍상표(71)씨는 "어제 임시로 신분증을 만들어서 오늘 투표하러 간다"고 했다.
현재 이재민 대피소에는 180여 명이 머무르고 있다.
경북선관위는 투표를 희망하는 이재민이 투표소로 갈 수 있도록 버스를 지원했다.
삼척시 원덕읍 산불 지역 주민들도 엿새째 마을과 골짜기를 덮친 메케한 연무에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당국은 진화 인력 중 투표를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교대 근무 등을 통해 투표권을 적극 보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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