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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도, 톰크루즈도 ‘라떼’가 아닌 현재진행형 증명한 ‘탑건’[SS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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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건 파일럿이다.”

사람이 서서히 기계에게 노동력을 뺏기는 21세기. 하늘을 나는 전투기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최신형 F-18보다 한 차원 위라는 5세대 전투기 F22가 등장하면서 이제 파일럿의 시대는 끝났다는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영원한 탑건’ 매버릭은 “언젠가는 그럴지 모르지만 오늘은 아니다”라며 “중요한건 파일럿”이라고 말한다. 환갑을 맞은 노년의 배우는 여전히 스크린을 휘저으며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22일 개봉하는 영화 ‘탑건:매버릭’(탑건2)은 사람도, 영화도 현명하게 나이 든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1986년 신인 배우 톰크루즈를 스타덤에 올린 영화 ‘탑건’(1986) 이후 무려 36년 만에 만들어진 이 초대형 블록버스터 속편은 영화와 무기산업(전투기)이라는 양대 자본주의 끝판왕을 영리하게 활용하며 스크린이 구현할 수 있는 최고의 볼거리로 최대의 효과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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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기 세대를 격추한 전설의 조종사 매버릭. 군복엔 각종 훈장이 주렁주렁 달렸지만 여전히 계급은 대령이다. 전투기 조종 훈련학교 시절 라이벌이던 아이스맨(발 킬머)이 별 네 개를 단 태평양 함대 사령관이 됐지만 ‘길들여지지 않은 동물’을 뜻하는 콜사인 ‘매버릭’처럼 진급도, 직위도 거절하며 현역 파일럿으로 남기를 희망한다. 그런 매버릭에게 아이스맨이 불가능해보이는 미션을 수행할 파일럿들의 훈련교관으로 호출하며 이야기가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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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버릭의 임무는 테러지원국 핵시설에 미사일을 떨어뜨리는 파일럿 6인의 교육 및 선발이다.이미 ‘탑건’이라는 칭호를 부여받은 혈기왕성한 MZ세대 후배들은 매버릭을 ‘노인네’라 부르며 꼰대 취급한다. 개성도 강하고 단합도 안 된다. 상부가 부여한 미션도 만만치 않다. 사실상 죽음을 각오한 ‘임파서블한 미션’이다. 매버릭은 이 모든 난관을 넘어서야 한다.

톰크루즈 영화에서 불가능한 미션은 없다. 문제는 과정이다. 영화는 관객을 마하 10의 전투기에 태워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묘기에 가까운 도그파이트(공중전)를 통해 뇌로 피가 쏠리고, 심장이 코끼리처럼 쿵쾅거리며 신체의 한계에 도전하는 파일럿의 세계로 안내한다. 스크린, 그것도 아이맥스에서 봐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이 강렬함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절대 충족시킬 수 없는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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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톰 크루즈의 존재가 상징적이다. 이미 현역에서 물러났어야 하지만 여전히 현역 최고의 자리를 수성하는 이 전설적인 파일럿은 ‘임무완수’와 함께 ‘무사생존귀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위급상황에서는 솔선수범하고, 책임 질 줄 아는 리더십을 통해 현명한 상사의 경험과 연륜을 보여준다. 사람을 도구로 취급하는 차가운 IT의 시대에 여전히 ‘사람이 먼저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는 곳곳 36년 전의 향수를 되돌리는 장치를 탑재함과 동시에 MZ세대를 저격할만한 볼거리로 모든 세대를 아우른다. 바이크를 타고 질주하는 톰 크루즈, 피아노 연주, 해변의 비치발리볼, OST, 그리고 이제는 박물관에 있어야 할 F-14까지. ‘레트로’라는 이름이 되어버린 상징들이 곳곳에 심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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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미션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매버릭의 모습으로 영화가 끝난 뒤 박수가 터져나왔다. 40년 동안 스크린의 전설이었던, 그리고 다시 영화산업의 부활을 알린 현역 최고의 스크린 스타를 향한 경외의 표현이다. 


https://entertain.naver.com/movie/now/read?oid=468&aid=000082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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