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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학' 이재규 감독 "'오겜'과 비교 부담돼, 뒤 잇는 작품 되길"[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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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넘사벽 '오징어게임'과 비교, 부담이지만"

'지금 우리 학교는'을 연출한 이재규 감독이 작품 공개 후 쏟아지는 호평을 접한 소감을 비롯해 '오징어 게임'을 잇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지난달 26일 공개 이후 6일까지 9일 연속 넷플릭스 TV쇼 부문 세계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규 감독은 7일 오전 화상 인터뷰를 통해 세계 1위를 기록한 성적에 대해 "이렇게 반응이 좋고 많은 분들이 긍정적으로 얘기해주시는 것이 신기하다. 여타 기관에서 드라마가 세계 1등이란 얘길 들었을 땐 신기하더라. 같이 일한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이렇게 되리라고 예상하진 못했다. 저희가 열심히 진심을 가지고 극을 만들어서 사람들이 조금 더 좋아해주시고, 내면에 담긴 정서나 이야기들도 느껴주시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우리 학교는'의 인기 비결에 대해 "액션팀, 좀비 분들 등 스태프들이 구현해낸 능력치들이 예상보다 높거나 충족했기 때문에 시청자 분들이 재밌게 즐겨주신 것 같다. 좀비물은 성인이 많은데 이번엔 청소년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새롭게 다가왔던 거 같기도 하다"고 답했다.

이어 "디스토피아적 세계가 절망의 시작이냐 새로운 희망의 씨앗이냐는 보는 분들에 따라 다를 수 있을 것 같다. 끊임없이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이런 비극을 통해 우리가 행하는 폭력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다. 그런 폭력을 보는 시청자 분들이 '내가 어른이 되면서 뜨거운 가슴을 잃어가는 건 아닐까'하는 마음도 가지셨으면 좋겠다. 시스템이나 사회가 나아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일부 장면이 세월호 참사를 연상하게 한다는 궁금증에 대해서는 "특정 사건을 모티프로 이 극을 구성하려고 했던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며서 "일어나서는 안될 일들이 우리 사회에 일어나고 있고, 그 일이 왜 일어날까가 극에 담겼다. 어쨌든 인재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12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이어졌다. 이 감독은 "처음에 12부작으로 기획하진 않았다. 8개가 될수도, 14개가 될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야기를 구성할수록 12개가 우리가 담으려는 이야기에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적인 시리즈에 비해 12개가 좀 길지만 어떤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에피소드가 있어야 한다. 지금 이야기를 8개로 줄인다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조금은 갈려나가게 된다고 봤다. 보는 분들이 힘드실 수도 있지만 12개여야 좀 더 온전한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 그렇게 했다. 대신 이야기가 3~5부로 갈수록 좀 더 빠져들수있게 해보자. 그래서 12개를 다 즐기실 수 있게 해보자고 생각했다. 그 얘기인즉슨 12개에 대한 부담감이 저희도 없었던 게 아닌데 이 이야기는 12개여야만 했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이 압도적인 성과를 기록하면서 앞서 흥행에 성공한 '오징어 게임'과의 비교는 피할 수 없는 부분이 됐다.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과도 절친한 사이라는 이 감독은 "'오징어 게임'이 릴리즈 되고 전세계적 호평을 듣고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났을 때도 놀랍고 기분이 좋았다. 황동혁 감독과는 절친한 친구다. 당시 통화를 했는데 솔직하게 친구니까 '내년에 내 작품도 나가야 하는데 '오징어게임' 때문에 부담돼 죽겠다'고 했다. 황 감독이 '무슨 부담이 되냐. 내가 문을 살짝 열어 놓은건데 부담갖지 마라. 오히려 나한테 고마워 해야하는 것 아니냐'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 부담이 많이 되긴 했다. 지금도 계속 비교가 되는 것도 부담 된다. '오징어 게임'은 '넘사벽'이라 생각한다. '오징어 게임'을 통해 전세계 시청자 분들이 한국 콘텐츠에 확실히 관심을 갖게 되신 것 같다. 창문을 살짝 열었다면 좋은 한국 콘텐츠가 열린 문으로 자꾸 배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징어 게임' 바로 뒤를 잇는 첫 작품이 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끝으로 이 감독은 계속해서 흥행에 성공하는 한국 좀비물의 강점에 대해 "한국 분들이 흥도 있고 감정적으로도 깊은 것 같다. 그래서 어떤 걸 공감할 때 보면 서양인들 보다 깊은 공감을 하고, 기본적인 흥도 있는 것 같다. 그렇기에 한국 콘텐츠가 깊게 파급력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건 드라이하고, 시니컬하고, 관조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극도 필요하지만 정서적으로 깊게 들어가는 콘텐츠도 필요하다. 한국이 비교적 그런 걸 잘 만들어내는 것 같다. 그런 것들이 많은 분들에게 소구하는 것 같다. 물론 계속 이렇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 콘텐츠도 많이 변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477&aid=000034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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