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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봉준호 감독과의 대담, 올해 가장 흥미롭고 행복했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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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를 연출, 2021 제74회 칸영화제 각본상 수상과 2022 제79회 골든글로브, 2022 제27회 크리틱스초이스에서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르며 영화계 시선이 몰리고 있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을 만났다.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세계적인 영화제에서의 수상, 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에 대해 "아시아 영화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은 고레다 감독, 봉준호 감독이라는 역사가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선배 감독들이 좋은 영화를 만들어주셨고, 그렇게 시작된 아시아 영화에 대한 관심의 흐름이 있었기 때문에 올해 제 영화에도 관심이 온거 같다. 영화제 돌아다니다보면 아시아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건 체감하고 있다. 이 영화 뿐 아니라 앞으로도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낼탠데 앞으로도 이런 신뢰와 기대가 이어지길 기대한다."라며 아시아 영화에 대한 신뢰와 관심에 대한 영광을 앞서 선전한 선배 감독들에게 돌렸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앞서 올해 열렸던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과의 대담도 진행했었는데 "솔직히 말해서 올해 했던 어떤 경험보다 가장 흥미로웠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라며 봉준호 감독과의 대담 시간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예전에도 봉준호 감독과 대담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너무 진지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제 작품을 깊은 시선으로 봐주고 계시더라. 봉준호 감독의 시선을 직접적으로 따뜻하게 느낄수 있었고 제가 기운을 받았던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대담 현장에서 봉준호 감독은 저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여줌과 동시에 도발도 하셨다. 너는 이걸 할수 있어, 너는 내 질문에 응답할수 있을거라는 식의 도발을 거는 느낌을 주셔서 앞으로 제가 나아가는 방향에서 엄청난 기운과 힘을 받았다."라며 봉준호 감독을 통해 많은 긍정적인 힘을 받았음을 밝혔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이번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 일본, 한국, 대만, 필리핀 등 아시아권의 여러 배우들과 함께 작업을 했다. 그는 "다국어 배우들과 다언어 연극을 하는 설정이어서 배우가 많이 나올수 밖에 없었다. 3시간짜리 영화 치고는 배우가 많은 건 아닌데 캐릭터 하나하나가 입체적으로 드러나기에 배우가 많다고 느껴졌을 것 같다. 연출가 가후쿠 캐릭터의 특징을 살리기 위한 설정이었다"라며 여러 나라의 배우들이 출연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원래 이 영화는 부산 로케이션을 계획했었다. 가후쿠가 연극 연출을 일본이 아닌 한국의 부산에 가서 하는 걸로 되어 있었고 그래서 부산에서 함께 작업할 배우들도 만났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부산 로케이션이 취소되었다. 하지만 그때 만났던 한국의 배우들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캐릭터와 시나리오를 수정해서 히로시마로 장소를 변경, 그분들과 함께 작업을 하게 되었다."며 깜짝 비하인드를 밝혔다.

'드라이브 마이 카'에 출연한 한국 배우들은 연극배우 역할이거나 연극제 담당 직원의 역할이었는데 씬스틸러라 할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박유림 배우의 수어 연기가 인상적이었는데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영화에서 인상적으로 보였던 건 전적으로 박유림 배우가 연기를 너무 잘해줘서다. 개인적으로도 연습을 많이 해줬고 준비도 많이 했다. 영화에 너무 좋게 나와서 저도 너무 감사드리고 개인적으로도 인상깊은 연기였다"라며 수어 연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감독은 영화 속에서 다국어에 이어 수어까지 섞어서 연극하는 장면을 넣은 이유에 대해 "청각장애인을 다룬 작품을 보거나 다른 작품을 볼때 의사소통방식이 인상적이었다. 제가 외국인과 만났을�� 소통하는 것과 수어를 하시는 분들이 소통하는게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부드러우면서도 전해지는게 있었고, 하나의 언어로 머무는 게 아니라 문화와 이어지는 것으로 보였다. 다언어 연극을 하면서 수어도 넣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극중 연극 연출가인 가후쿠의 연습 장면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배우들이 감정을 배제한채 최대한 천천히 정확한 발음으로 대본 리딩을 지루할 정도로 반복하는 식으로 연극 연습을 했는데 이 방법은 실제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작품 준비 과정과 일치한다고 했다. 극중 연극배우들은 이런 과정에 대해 "지루하다"고 불평하는 장면도 나왔는데 감독은 "이렇게 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배우들에게서 좋은 연기를 얻어내기 위해서다. 배우가 각자 스스로 개인적으로 연기 플랜을 세우다보면 상대배우와 조화롭지 않은 연기가 나오기도 하더라. 배우들이 서로 연기를 상호작용처럼 주고 받는 시너지가 있다고 본다. 그 부분을 중요시 해서 이런 스타일을 중요한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다."라며 감정을 배제한 대본리딩을 강조하고 대본리딩을 많이 시키는 이유를 밝혔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이 영화에 대해 침묵을 잘 활용한다는 평도 했는데 감독은 "제 생각은 다르다. 제 영화는 대사가 엄청 많다. 수어도 나오고 가후쿠 캐릭터가 말 해야 할 것도 말하지 않는 캐릭터여서 그렇게 느낄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며 "가후쿠는 미사키를 만난 이후 다른 사람의 말을 끄집어내는 존재가 되었다. 자동차라는 공간이 주는 특징도 있다. 자동차 안은 아무 말도 안하고 있을수 있는 공간이다. 서로 침묵을 공유하고 침묵이 편하다는 걸 느끼고, 점점 호카이도를 갔을 때 처음 느꼈던 감정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무음의 공간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그 장면에서는 사운드를 없앴다"라며 영화 속에서 수 초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은 채 눈 밭을 달리는 장면에 대해 이야기했다.

영화는 히로시마를 배경으로 한다. 원폭돔이 보여지며 그 장면을 바라보는 한국인 관객들에게 색다른 인상을 주기도 하는데 감독은 "우연히 히로시마에서 촬영을 하게 되었다. 부산 로케이션이 취소되면서 어디서 촬영을 할따 하다가 호카이도와의 거리를 고려해서, 히로시마에서 촬영 협조도 잘 해줘서 거기서 촬영을 하게 된 것."이라고 히로시마의 촬영 배경을 설명하며 "일본의 입장에서 설정을 하자면 가후쿠와 미사키가 상처에서 다시 재생해가는 이야기를 영화에서 하는데, 히로시마도 일본에 그런 의미를 띄고 있는 장소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와 히로시마가 서로 맞지 않을까 생각했다. 원폭돔을 넣은 건 여기가 히로시마라는 걸 알리기 위해서 살짝 넣었다"라며 배경이 된 로케이션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하루키 작가의 팬이 한국에 많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이 영화를 한국팬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고 기대도 된다."라며 "이 영화의 가장 볼거리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다. 니시지마 배우가 뉴욕에서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는데, 그때 일본에서의 인터뷰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가 소설에서 쓴 문장들을 배우들이 몸으로 신체화했다' 라는 말을 했었다. 정말 배우들이 훌륭한 연기를 해준 작품이다. 많이 봐주시기 바란다"며 영화의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며 일본의 젊은 거장이라 불리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작품으로 12월 23일 개봉예정이다.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408&aid=000014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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