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신형 레이저 무기 ‘페레스베트’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침공 실패의 증거를 자인하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자국 방송에 출연해 레이저 무기 페레스베트가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에 도착했으며, 러시아 군 특수부대가 사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를 '비밀병기'라고 주장했다

페레스베트의 뒤늦은 배치는 서방 무기를 사용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에 대응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세 동방정교회 전사의 이름을 딴 페레스베트는 2018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진행한 국정연설에서 공개됐으며, 무인 항공기를 불태울 수 있고 미사일 방어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 외에는 무기 특성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보리소프 부총리는 이날 “페레스베트는 지구 상공 1500㎞까지 무력화할 수 있다”며 “인공위성까지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체 무기 테스트를 거친 결과 5㎞ 떨어진 드론도 5초 만에 불태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의 군사력을 과시하면서 “러시아군은 페레스베트보다 더 강력한 신형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새로운 물리적 원리에 기반한 무기체계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페레스베트가 향후 10년 안에 재래식 무기를 대체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페레스베트의 배치를 두고 “러시아의 침공 전략 실패”라고 비난했다.

그는 같은 날 심야 연설을 통해 “전쟁에서 기회가 없다는 사실이 분명해질수록 전환점을 주기 위해 무기를 앞세우는 경우가 많다”며 독일 나치세력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세를 역전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보여준 ‘기적의 무기’를 뜻하는 ‘분더바페(Wunderwaffe)’를 인용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이 석 달째 접어드는 가운데 러시아가 자칭 ‘기적의 무기’를 배치하려는 노력은 임무가 완전 실패로 돌아갔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보리소프 부총리의 발언이 러시아가 레이저 무기 개발에 상당한 진전을 이룬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짚었다.

통신은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의 상당한 관심을 불러올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1992617?sid=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