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 활용 영역이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영국에서 첫 5G 신호탄을 쏜 것에 이어 미국에서도 5G 서비스를 개시하며 삼성의 5G 네트워크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다폰 영국법인은 지난 19일 삼성전자, 델, 인텔 등과 협력해 설치한 5G 기지국의 첫 상용 신호를 쏘아올렸다. 영국 정부의 의지가 담긴 이번 보다폰 사업은 2027년까지 2500개 5G·4G 기지국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5G 통신장비 수급량도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상화 기지국(vRAN)을 상용화하는 데 기술, 그리고 통합적인 측면의 지원을 제공했다. 가상화 기지국은 일반 서버에 소프트웨어로 기지국을 구현하는 기술로, 기존 하드웨어 기반의 기지국과 동등한 성능을 유지하면서 유연하고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특히 외신들은 삼성전자의 이번 가상화 기지국 협력이 유럽 통신장비 점유율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유럽에서 통신장비 업계의 터줏대감이었던 에릭스, 노키아에 대한 도전이라는 분석이다.

토마스 라이델(Thomas Riedel) 삼성전자 유럽법인 네트워크부문장은 "보다폰과 협력은 보다폰의 수백만 고객에게 삼성의 5G 가상화 기지국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은 5G 가상기지국 상용화 경험 축적을 통해 기술 혁신 영역을 넓히고 유럽 지역 5G 여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같은날 삼성전자의 가상화 기지국 등이 투입된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 중대역 5G 네트워크 서비스도 시작됐다.

3.7∼3.98㎓ 대역 주파수를 활용, 미국에서 기존 상용화된 저대역과 초고대역 주파수 5G 서비스와 달리 속도와 서비스 제공 범위가 균형을 이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네트워크사업 부문의 매그너스 오제르트(Magnus Ojert) 부사장은 "이번 삼성전자 기술 및 성과로 삼성은 5G 패러다임 변화에 있어 선두에 서게 됐다"며 "삼성은 가상화 기지국 상용화 서비스를 북미, 유럽, 아시아 등에 제공하는 메이저 네트워크 공급사"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09년 CDMA장비 공급 계약을 시작으로 2018년 4G·5G 장비 공급 계약, 2020년 8월 7조8000억원 규모의 5G 장비 공급 계약 등을 버라이즌과 진행하며 미국 네트워크 장비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일본 이동통신사 KDDI·NTT도코모 등에도 5G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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