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D2SF(D2 Startup Factory)가 기존 인공지능(AI) 성능을 높일 수 있는 AI 스타트업에 투자를 적극 확대하며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되고 있는 현상에 대비해 기존 AI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려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목적이다.

네이버 D2SF는 28일 서울 서초구 더에셋빌딩에서 네이버 D2SF 밋업을 개최하고, 신규 투자한 AI 스타트업 2팀과 후속투자를 단행한 로봇 스타트업 2곳을 소개했다.

이번에 신규 투자한 AI 스타트업 2곳은 ▲AI 모델 경량화·가속화 솔루션을 개발 중인 스퀴즈비츠 ▲AI 기반의 학습 데이터 생성·합성 솔루션을 개발 중인 젠젠AI이다.

스퀴즈비츠는 AI 모델을 4비트 이하로 경량화해 가속화하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현재 대부분의 AI 경량화 툴은 8비트까지만 지원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AI 모델 성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연산처리 속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2023년 정식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며, 네이버 클로바와 AI 모델 경량화 사업화검증(PoC)을 진행하고 있다.

김형준 스퀴즈비츠 대표는 “AI 모델이 커지면서 발생하는 비용과 성능의 문제가 발생해 AI경량화를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며"더 적은 갯수의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클라우드 비용을 절감하고 성능 개선의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영상처리 및 컴퓨터비전 전공자들이 창업한 '젠젠AI'는 AI 학습 데이터를 자동으로 생성 및 합성하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실제 수집하기 어려운 데이터를 고품질로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 연내 성능을 검증하고 기업 파트너십을 확보해 2023년 정식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준비하고 해외 진출에 나선다는 포부다.

조호진 젠젠AI 대표는 “겐(ZEN)이라는 기술로 고화질 이미지와 비디오 생성을 하고 합성, 변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주요 기술은 이미지를 다른 카메라에서 촬영된 것 처럼 변환하는 것이며, 이미 촬영된 데이터를 재사용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최근 후속투자를 진행한 로봇 스타트업 2곳 ‘세이프틱스’와 ‘플로틱'이 소개됐다. 세이프틱스는 물리적 충돌 실험 없이 시뮬레이션만으로 협동로봇의 안전성을 분석·예측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지난 2020년 네이버D2SF로부터 첫 투자금을 유치했다.

플로틱은 물류센터의 입출고 과정을 자동화하는 로봇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기존 물류센터의 설계나 구조 변경 없이 자동화를 실현할 수 있다. 

이번에 네이버가 투자한 AI 스타트업 2곳은 'AI를 위한 AI' 기술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공통점이다. 최근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에 대응해 기존 AI 기술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이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지자 주요 구글, 애플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AI칩을 직접 개발하고 있다"며"이 일환으로 네이버도 퓨리오사 AI에 투자했지만, 반도체 (내재화에) 성공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이미 존재하는 자원을 최적 상태로 만들어 효율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신규 투자한 AI 기술 스타트업들은 AI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솔루션에 주목해 창업 초기임에도 빠르게 기술 경쟁력을 검증해나가고 있다"며 "네이버의 여러 AI 기술 조직과도 폭넓게 교류 중이며, 다양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일환으로 네이버 D2SF는 현재까지 'AI를 위한 AI 기술' 스타트업 ▲AI 반도체 '퓨리오사AI' ▲AI 학습데이터 수집·가공 플랫폼 '크라우드웍스' ▲AI 경량화 솔루션 '노타' 등에 투자를 단행했다.

네이버 D2SF는 기술 스타트업에 단순 투자하는 것을 넘어 성장 지원 등을 통해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완공한 네이버 신사옥 '1784'에 스타트업 입주 공간 '네이버D2SF@분당'을 만든 것도 이 때문이다.

네이버D2SF@분당은 연구개발에 집중하면서 네이버와 직접 소통하며 빠르게 시너지 발휘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스타트업들 위주로 입주하고 있다. 이날 소개한 스퀴즈비츠와 젠젠AI 모두 이곳에 입주했다.

시너지는 점차 발휘되고 있다. 현재 스퀴즈비츠는 네이버 클로바와 AI 모델 경량화 PoC를 진행하고 있다. 또 네이버 신사옥 내 로봇 갯수가 확대됨에 따라 '세이프틱스'와 협업도 모색하고 있다. '플로틱'은 네이버가 투자한 ‘테크타카’와 물류(풀필먼트) 관련 협력을 진행 중이다.

다만 당장 네이버 사업과 시너지를 꾀하기 보다는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양 리더는 "모두 기술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기술을 끌어내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며"(기술이) 성숙할 때 까지 타이밍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119/0002616309?sid=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