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 구글이 지난해 국내에서 29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조원대의 앱마켓 수수료 등은 빠진 액수인 탓에 실제 구글의 국내시장 장악력은 반영하지 못한 숫자다.

구글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2923억5214만원으로 전년 대비 32.8% 증가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8% 증가한 293억7441만원, 당기순이익은 152% 증가한 155억7443만원으로 나타났다.

구글이 국내 매출을 공개한 것은 올해가 두번째다. 2017년 개정된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신외감법)' 및 시행령에 따라 지난해 처음으로 감사보고서가 공시된 바 있다.

다만 막대한 액수로 추정되는 앱마켓 수수료는 빠져 논란이다. 구글은 국내 매출이 △구글플레이·유튜브 등을 통한 광고 수익 △모회사인 알파벳 계열사에 대한 마케팅 용역 지원 및 R&D(연구개발) 용역 수익 △하드웨어 판매 수익 등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국모바일산업협회는 구글플레이가 국내에서 벌어들이는 앱마켓 결제 수수료 규모를 약 5조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임재현 구글코리아 전무도 2020년 국회에 나서 "1조4000억원 정도로 추정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구글은 국내 인앱결제 강제 방지법과 관련, △인앱결제(수수료 최대 30%) △인앱 3자결제(수수료 최대 26%)를 제외한 다른 결제수단은 허용하지 않기로 해 '꼼수'란 지적을 받아 왔다. 이 같은 방침에서 벗어나는 앱은 오는 6월부터 구글플레이에서 삭제한다고 엄포도 놓았다.

하지만 이 같은 구글플레이 수익은 서버가 위치한 싱가포르의 구글아시아퍼시픽 매출로 잡힌다. 국내 기업과 개인들이 내는 막대한 구글플레이 수수료가 구글코리아의 실적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는 셈이다.

이 같은 구글의 '과소' 매출은 한국에 대한 사회적 기여와 직결된다. 국내 플랫폼 사업자인 네이버(6조8716억원)와 카카오( 6조1361)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모두 6조원대였고, 이에 따라 수천억원대의 법인세를 납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선 구글 등 인터넷 공룡들의 조세 회피를 막기 위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은 지난해 10월 2023년 발효를 목표로 글로벌 기업이 영업 활동을 한 국가에 일정 비율의 세금을 내도록 하는 '글로벌 디지털세' 도입을 추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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