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에겐 너무나 오묘한 예술

흠

안보이는데...

별찌 님 대피소에도 동일한 게시물이 어제 올라왔던데, 거기에 달았던 댓글을 여기에도 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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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품의 가치를 계량하는 데에 용이한 것은 화폐이고 그 화폐의 양을 늘리는 데에 용이한 방법은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자가 주도하는 선전이고 그 선전이 합리적이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복수의 수단 중 하나는 이데올로기의 재생산과 변형 및 선점이죠.

인상파가 기존의 구상회화에서 볼 수 있는 구상체의 형태를 무너뜨리기 시작했다면 야수파에서는 구상체의 형태를 이루는 단단한 외곽선을 가지되 구상체의 형태 자체가 변형되고 입체파에 와서는 구상체의 형태 자체가 구상체라고 보기에 어려운 기이한 형태를 가지게 되고 절대주의에 와서는 구상체 자체가 사라진 추상회화가 되죠.

절대주의 회화와 구성주의에 속하는 '몬드리안'의 <적·청·황·백의 구성(콤포지션)>을 보면 사용한 안료의 수와 한 화면에 동일한 기하학적 형태를 배치하는 방식에서 차이를 보일 뿐 동일하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형식의 유사성을 보입니다.

절대주의는 구상의 흔적이 완전히 사라진, 즉 추상으로 넘어온 첫 사조라는 점에서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고 그러한 역사적 가치 때문에 그 가치를 화폐로 계량한 것이지만, 실제로 거래를 통해 획득한 사회적 가치가 아니기 때문에 1조 원이라는 가치는 상징적 가치라고 보는 것이 합당하죠.

그러나....

저는 작품과 사조가 가지는 역사적·상징적 가치보다 해당 작품을 통해 어떤 형태의 이득이든 간에 자기가 원하는 이득을 획득하기 위해서 은밀히 작동하는 통제와 그 통제를 엿볼 수 있는 마켓으로서의 미술 시장 구조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