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시인 두목지(杜牧之)의 추석(秋夕)
본문
# 추석 명칭 연구에 붙임
※ 급한 분들을 위한 1줄 요약
당나라 시인 두목지의 시 「추석」은 추석이 아니라 칠월칠석의 밤을 노래한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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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秋夕
두목(杜牧, 당, 803~852)
銀燭秋光冷畫屏(은촉추광냉화병)
輕羅小扇撲流螢(경라소선복유형)
天階夜色涼如水(천계야색량여수)
坐看牽牛織女星(좌간견우직녀성)
■ 국역
銀燭秋光冷畫屏
은빛 촛불과 같은 가을 달빛이 화병에 서늘하게 어리우는데
輕羅小扇撲流螢
작은 부채를 살짝 펼쳐 부치니 반딧불이 흐르 듯 떠다니네
天階夜色涼如水
하늘의 섬돌에 물든 밤빛이 물과 같이 맑고 깨끗하구나
坐看牽牛織女星
앉아서 견우직녀성을 바라보네
■ 해설
① 秋夕은 '음력 8월 15일'이나 '가을 저녁'이라는 뜻이 아니라 '가을 밤'이라는 뜻입니다. 夕은 반달을 상형한 글자로, 본래 밤을 뜻하고 가리켰습니다.
② 두목지의 이 시는 秋夕(추석)이라는 명칭 외에 七夕(칠석)이라는 명칭으로도 불렸습니다. 고대 한시는 보통 제목이 따로 없습니다.
③ 이 시가 七夕(칠석)이라는 명칭으로 불린 이유는 이 시가 '칠석(음력 7월 7일)'을 노래한 시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는 음력 8월이 아니라 음력 7월, 구체적으로 견우성과 직녀성이 만나는 음력 7월 7일, 즉 七夕(칠석)을 노래한 시입니다.
④ 天階(천계)는 문헌에 따라 瑤階(요계)로 돼 있습니다. 瑤(요)는 玉(옥)을 뜻합니다. 따라서 천계보다는 요계가 더 표현이 자연스럽습니다.
⑤ 坐看(좌간)은 문헌에 따라 臥看(와간)으로 돼 있습니다. 시간적 배경이나 쓸쓸하고 아름다운 정취로 볼 때에 좌간(앉아서 바라보다)보다는 와간(누워서 올려다보다)이 더 자연스럽게 어울립니다.
# 국역 및 해설 : 무쿠리(mvkuri)
ⓒ 무쿠리(mvkuri)
댓글목록 2
무쿠리님의 댓글
2021년 3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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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고래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