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방학 때 할아부지 댁에 머물면서 조금 배우고, 대학 때 또 좀 깔짝거리다

근래 오랜만에 유튜브에서 프로 선수들 대국 좀 보고 있네유.

보다 말다 보다 말다 그랬는디 최근 엄니 모시고 신경과 다녀온 후론 매일 1~2시간씩 보고 있어유.

생각해 보니 어느 순간부터 머리 쓰는 일을 전혀 안 하고 있는거 같더라구유.

나이 먹어갈 수록 그 동안 얻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직관적으로 결정하고 일처리를 하지 

뭔가 골똘히 수를 생각하는 일이 점점 적어지는거 같고...

자꾸 깜빡깜빡 잊어버리고, 잘 알던 것도 기억이 잘 안 나고...ㅎㅎ

그래서 바둑 보면서 나름 열심히 다음 수들을 생각하는디 네 다섯 수만 생각해도 

머리 속에서 바둑돌들이 막 섞여서 더 이상 그림이 안 그려져유. 

몇 십 수를 머리 속 바둑판에 그리는 프로기사들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요즘 프로기사들 보면 10대 중후반부터 20대 중반 정도가 전성기이고

그 이후엔 내리막으로 가는 모양이에유.    

어찌 보면 신체보다 뇌의 노화가 훨씬 빨리 진행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해유.

우리가 육체 운동은 자주 하지만, 뇌 운동은 얼마나 하고 있을까 싶기도 하구유.

한 30분 보면서 나름 골똘히 다음 수들을 생각하다 보면 피로가 몰려오면서 잠이 솔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