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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퐁스 도테의 아가씨, 피천득의 아사코, 나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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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처음 만난건 고3이였던 어느 봄날이였다

교회 교육관에 마련된 독서실 계단을 내려 가는데 해맑게 미소를 지으며 동기들과 계단을 오르는 모습을 보았다.

나와 눈이 마주쳤고 그녀는 고개를 살짝 숙이는 정도의 목례를 하였다.

몇 주후 지역 연합교회에서 체육대회를 하게 되었고

나는 배구경기에 참가하게 되었다.

그래서 대학생 선배들이 초보인 우리들한테 배구를 가르쳐 주고 있었다.

그렇게 짬을 내서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연습상대로 후배들 여럿이 상대팀 자리에서 공을 받아주고 서비스를 넣어주고 있었다

그녀도 상대팀 자리에 있었다

한편 나는 오른손 잡이인데 라이트 포지션이였어서 공을 정확히 타격하는데 어려움을 격고 있었다.

그러다가 제대로 걸려서 강스파이크가 상대진영으로 제대로 꽂혔다.

그런데 하필 그녀에게 향했고 간신히 얼굴로 날아오는 공을 손으로 막아내며 뒤로 뒹굴었다.

나는 깜짝 놀라 그녀에게 다가가서는 미안하다고 했다.

그녀는 웃으며 몸에 묻은 흙을 털며 괜찮다고 말했고

나는 미안한 표정을 지우지 못하고 등을 돌리지 못한채 뒷걸음질로 내자리로 돌아갔다.

몇주후 체육대회가 있었고 나는 편한 레프트 포지션으로 참가 하였다.

그녀는 무슨 종목에 참가 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경기후 배구 경기를 응원하러 와 있었다.

공격에 성공하고 또 실패할 때마다 우리편 응원진을 둘러보았다

그녀는 노란 꽃술을 들고 응원하고 있었다.

그렇게 체육대회가 끝나고 고3이였던 나는 입시 준비를 하느라 바쁘게 지냈다.

가끔 교회 독서실에서 마주칠 때마다 미소 지으며 목례를 하는 그녀를 보곤 하였다.

그때마다 약간의 설레임을 느꼈고 지나쳐서 적당한 거리가 되면 돌아서서 그녀의 뒷모습을 한동안 바라보기도 하였다.

그렇게 대학생이 되었고 시간이 흘러 미국에 살게 되었다.

그러던 중 교회 후배들이 미국여행을 하게 되었고 우리 집에 하루 머물게 되었다.

물론 그녀도 함께였다.

밤새 둘러 앉아 술한잔을 하며 그 동안의 회포를 풀고 각자 방에 들어가 잠들었다.

이른 새벽에 잠에서 깬 나는 뒷뜰로 나가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후 인기척에 뒤를 돌아보니 그녀가 따라 나왔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선배, 어깨 찢어진데는 괜찮아요? ㅎㅎ"

아.. 맞다 고3때 100일주 마셨을 때였다.

친구들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냐고 추궁했고 술 취한 나는 결국 그녀의 이름을 대면서 취해서 뒤로 넘어지면서 어깨가 찢어졌었다.

그런데 그녀가 그사실을 알고 있는거다.

나는 얼굴이 다시 빨개졌고 그녀는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킥킥거리면서 웃고 있었던것 같다.

그렇게 그들은 다시 한국으로 떠났고 다시는 그녀를 만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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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자다 깨서 꿈얘기를 적는건데..


쓰다 보니 후반부가 기억이 안나삼...


그리고 꿈이라 개연성 없는 부분을 생략하다 보뉘


글이 너무 짧아 졌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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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1

짤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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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빠핵펀치님의 댓글의 댓글

아이유짱님의 댓글

허허. 잘쓰셨삼. 나는 결혼썰인줄 알았지 모에용
이 양반 이과가 아니라 문과셨어 ㅋㅋㅋㅋ

진빠핵펀치님의 댓글의 댓글

우왕 작까님께 칭찬 들었넹 ㅎㅎ

고래춤이라도 배워야 할듯.

머 꿈얘기지만 기억이 안나는 부분은 추억의 조각이 추가 되서

말 되는 얘기 맹글어 봤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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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가영님의 댓글

아아아아악 뭐야!! 꿈이야???!!!

칙쇼... 속았다...

꿈이였음 덥치기라도 했어야...

귀요미지훈님의 댓글의 댓글

진빠핵펀치님의 댓글의 댓글

윽 그르게 말이삼

꿈속에선 모쏠상태였는데

기지몽이였으면 구랬을텐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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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요미지훈님의 댓글

우왕! 진빠삼촌이 교회 오빠였다니....ㄷㄷㄷ 이러면서 읽고 있었는디... 꿈 ㅋㅋㅋ
근디 꿈이라고 하기엔 너무 구체적이고 사실적이라 빠져 들었삼 ㅎㅎ
그나저나 피천득의 아사코는 인터넷에서 실물사진을 봤는데 역시 안 보는게 나았다는 생각이 ㅎㅎ

진빠핵펀치님의 댓글의 댓글

개연성 없는 부분 도려 내고 거기에 추억 한 사발 추가 했삼ㅎㅎ

모쏠이 훈남들 사이에서 썰을 추가하게 됐네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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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한수님의 댓글

스테파니 아가씨는 다음날 산을 내려 오면서 계속 중얼 거렷다.."빙신쉐퀴 빙신쉐키 멍게해삼 쭈꾸미..빙신쉐키......."
그녀가 지나간 계곡물에 라면스프만한 은박봉다리 3개가 둥둥 떠내려갔다...

진빠핵펀치님의 댓글의 댓글

읔... 2부는 19금 ㅋㅋ

기억이 안나는 이유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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