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니고 어제유.

엄니 때문에 밖에서 누구 만나서 한 잔 한다는게 쉽지 않은디

저보다 연배가 10년 정도 위인 지인이 얼마 전부터 꼭 좀 나오라고 몇 번 얘길 하시길래 더 이상 사양 못하고 나갔네유.  

아이고...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슈? 

아유...뭐...맨날 똑같쥬. 

만날 때마다 똑같은 물으나 마나 뻔한 아재들의 안부 인사 ㅎㅎ

애들 얘기도 하고, 정부 욕도 좀 하고, 국제 정세 얘기도 좀 하고, 사업 얘기도 좀 하고

이런저런 쓰잘데기 없는 얘기들 하면서 마시다 보니 서너 시간이 훌쩍 가데유.

혼술도 좋지만 역시 가끔은 이렇게 사람 만나서 주접 떨면서 마셔야 제 맛인 듯 싶네유.

더 있을 수가 없어서 일어나려는디...

얼마 전 여행 갔다 면세점 들러서 샀는디 별거 아니라며 쇼핑백을 하나 주시네유.

아니...갑자기 이렇게.. 이런걸 주시면...어유~감사하쥬.. ㅎㅎ

집에 와서 씻고 알딸딸한 상태로 음악 좀 듣다 잠이 들어버렸는디 

아침에 일어나니 엄니가 쇼핑백을 보시고 이건 뭐냐? 라고 하셔서 포장을 뜯어보니

고급시계랑 향수...그리고 또 다른 상자가 하나 있길래 열어보니 현찰이....ㄷㄷㄷ

엄니 왈, 너 누구한테 돈 빌려줬다 받은겨? 왤케 많은겨?

쪽지도 있길래 보니 덕분에 재미 많이 봤다고 고맙다는 메모가...  

이게 뭘까? 담배 한 대 물고 잠시 생각을 하다 보니...

짚히는게 있어서 바로 인터넷 접속해서 확인해보니 3.5배, 2.5배.

예전에 지인이랑 만나서 어제처럼 술 한 잔 하면서 이런저런 쓰잘데기 없는 얘기 하는 와중에

그 쪽 얘기가 나와서 물어보시길래 설명을 좀 자세히 해드렸더니 그럼 어디가 괜찮을거 같냐고 묻길래

술김에 H랑 L 여기는 오를 수 밖에 없다고 평소 잘 하지 않는 얘길 했던 일을 난 있고 있었는디...

썰을 풀고 보니 이거 뭔 리딩방도 아니고 ㅎㅎ

여튼...아니 얼마나 사셨길래...이거 액수가 너무 커서 받아도 될랑가 아직 고민중이네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