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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유짱삼촌이 올리신 해바라기의 '나는 그대 품 안에'를 듣다 보니


많은 생각이 피어 오른다.


오늘 아이들에게 송금을 했다.


환율이 오른 이후부터는 와이프한테 나중에 준다고 하고 달러를 빌려서 매달 달러로 부친다.


아빠로서 지훈이 장난감 사주고 같이 놀아줘도 모자를 판에


다른 아이들만 신경 쓰고 있는 것 같아 아빠로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지훈아, 넌 아무런 부족함 없이 지내고 있잖니? 


언젠가 크면 아빠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거야...라는 일말의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런 기대를 하는 것 자체가 순전히 내 입장에서 자기 합리화를 위한 염치 없는 짓 아닌가 싶기도 하다.


최근 홍콩 항셍지수 ELS에 물린 국내 투자자들이 아우성이다.


원금손실 구간에 들어가 있는 것만 수 조원에 달한다.


ELS 청약 들어가는 시점 대비 항셍지수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3분기 국내 전체 ELS 미상환 발행잔액은 70조원에 육박한다.


개인적으로 앞으로도 고유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은 계속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겨울이 다가온다. 에너지 수요가 급증할 수 밖에 없다. 반면 OPEC+는 감산을 결정했다.


경기 침체로 에너지 수요가 감소해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난방수요의 증가 및 OPEC+의 감산과 12월부터 유럽의 러시아산 석유금수 시행으로 인한 공급부족이


더 강력할 것이고 이에 따라 유가는 더 상승할 것이라고 본다.


미국의 주택거래가 급감하고 주택가격은 여전히 매우 높다. 이는 임대료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저축율이 3%대까지 떨어졌으나 예금잔액은 여전히 많아 소비여력은 여전하다.


실업률은 3.7%로 아직도 굉장히 낮은데도 여전히 구직자 1인당 일자리는 2개일 정도로 구인난이 심각하다.


이는 임금상승 여지가 여전히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전체 인구 중 노동참여율이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 상당히 낮기 때문이다. 


이처럼 미국의 고물가는 당분간 계속 유지되거나 심지어 더 상승할 여지가 상당히 존재하다.


최근 일본과 중국이 환율방어를 위해 (초단기 효과 밖에 없는데도) 보유하고 있던 미국 국채를 팔고 있다.


이 또한 미국 국채 가격을 하락시켜 국채 금리 상승을 부추긴다. 


지금까지 얘기한 것을 종합하자면, 


미국의 고물가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기에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계속될 것이며


미국 국채 금리 또한 지금보다 더 상승할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고금리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다. 특히 빅테크를 위시한 기술주, 성장주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미국의 고금리는 고환율(강달러)로 이어진다.


고환율이 예상되는 이유는 앞서 얘기한 것 이외에도 또 있다.


미국에서도 경기 침체 얘기가 나오고 있긴 하지만 미국의 경제가 유럽 등 타 선진국 경제보다는 낫다는 것이다.


게다가 기준금리 또한 미국이 유럽, 일본 등보다 더 높다.


미국이 금리도 더 높고 펀더멘탈(성장률, 실적)도 더 좋은데 굳이 유럽, 일본에 투자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몰리거나 현금(달러)보유가 늘면서 고환율(강달러)을 초래하는 것이다.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건 기계적으로 지수를 추종하는 ETF와 같은 패시브펀드다.


글로벌 패시브펀드가 추종하는 지수 중 가장 영향력이 큰 것이 바로 MSCI 지수다.


MSCI 지수에서 우리 나라는 신흥국에 편입되어 있다. 


문제는 중국도 우리와 같이 신흥국에 편입되어 있고 신흥국 중 가장 비중이 크기 때문에

(2019년 말 기준 MSCI 신흥시장 내 중국의 비중은 1/3이 넘는다)


신흥국에 투자하는 글로벌 자금이 기계적으로 중국으로 몰리고 빠지고 한다는 것이다.


우리 증시가 양호한 펀더멘털에 불구하고 약세장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다.


고래와 새우가 같은 어항에 들어 있는 바람에 고래 옆에서 멀쩡한 새우 등이 터지는 꼴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하려고 시도는 하고 있으나 최근에도 그렇고 계속해서 실패하고 있다.


MSCI의 무리한 요구도 있고, 또한 역외시장에서 원화거래를 허용할 경우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기도 하다.


올 2분기부터 중국 위엔화 약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인위적인 통화개입이 없다는 전제 하에 한 나라의 통화 약세는 그 나라의 경제 악화를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무역비중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위안화 약세 = 중국경제 악화 = 한국경제 악화


이런 공식이 성립하며 결과적으로 위안화 약세 = 원화 약세...라는 위안화-원화 동조현상을 보이는게 일반적이다.


공부제(공동부유)와 제로코로나를 밀어부치는 시진핑이 사실상 영구 독재체제를 굳혔기 때문에


시진핑이 한 순간에 헤가닥 하거나 중공인민들이 죄다 들고 일어나기 전까지는


현재 성장률 3~4%대까지 떨어진 중국 경제가 살아나기는 힘들어 보인다.


게다가 헝다 사태로 수면 위로 떠오른 중국 부동산 시장의 문제는 끝난게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이다.


내년, 내후년 중국 부동산 기업들이 갚아야 할 달러표시 채권 원리금 상환액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부동산 문제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 경제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30%가 넘는다는 점에서 중국경제의 앞날을 어느 정도 점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부동산 문제는 공부제, 제로코로나, 시진핑 3연임과 함께 


앞서 언급한 항셍지수 ELS 폭락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크게 물린 이유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위안화와 동조현상이 강한 원화이기에 위안화 약세는 미국의 고금리와 더불어 앞으로도 고환율(원화약세)이 이어질 수 있는 원인이다.


에너지를 비롯한 모든 것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 입장에서 원화약세는 고물가를 의미한다.


이런 판에 정부는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완화하겠다며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미친 청개구리 또라이 짓을 하고 있다.


이런 요소들로 인해 올해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고 10월 기준 5.7%인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원화약세는 무역적자의 폭을 더 키움으로써 원화약세를 더 부추기게 된다.


극소수 대기업은 돈을 벌지만 원가상승에 따른 가격전이가 힘든 중소기업은 큰 타격을 받게 되기에


고용의 80% 이상을 담당하는 중소기업이 타격을 받게 되면 실업자가 늘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외자 유출을 막기 위해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를 따라가야 하는 동시에 


국내 물가상승 억제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에 더욱 속도를 낼 수 밖에 없다.


고환율(원화약세)로 인한 고물가, 고실업에 더해 고금리로 인한 유동성 부족으로 경기가 더욱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자본시장에서 일시적 호재로 잠깐의 랠리는 있을 수 있지만 결국 거시적 요인을 꺾을 순 없다. 과거에도 현재도 앞으로도.


그러니까....


자기야~, 앞으로도 달러 좀 계속 빌려줭~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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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7

진빠핵펀치님의 댓글

앗 결론이... ㅎㅎ;;

이 타이밍에 영구 귀국하시는 분 있든데...

한미간의 환율, 부동산가격을 봤을때... 대박이신듯..

한국에 달러 유입도 되공.. ㅎㅎ
 이모티콘

축하합니다. 첫댓글 포인트 1GOLD를 획득하였습니다.

귀요미지훈님의 댓글의 댓글

달러 있는 사람이 한국에 오면 가만히 앉아서 수익률 20~30% 먹는 셈이니...ㅎㅎㅎ

아이유짱님의 댓글

우리 삼촌 또 태국아이들한테 돈 부치셨구만이모티콘
뒷부분은 윤두환한테 귓구녁에 강의하셔야할텐데...

귀요미지훈님의 댓글의 댓글

대화할 때도 종이에 적힌거 읽어야 하는 그 솅키 대갈빡으론 이해할리가 없쥬~

비알레띠님의 댓글

귀욤님 한번씩 글 쓰실때마다 공부가 많이 되네요

아마 내년 중반까진 지금같은 상황이 계속 이어질거 같은데..

당분간은 고금리 적금에 현금 넣어두는게 주식보다 더 나을거 같아요

몇군데 특판 적금 가입했는데 적금 이율이 꽤 높더라구요 ㅎㅎ

귀요미지훈님의 댓글의 댓글

만기가 언젠가유? 한우집 예약할게유~^^

비알레띠님의 댓글의 댓글

1년간 넣을거라 만기는 앞으로 300일 조금 넘게 남았네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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