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어떤 한 여자랑 사귀고 있을 때.

회사에서 일하면서 채팅도 하고 냅스터에서 MP3도 다운하고 놀고 있는데

그 당시 냅스터에서 다운하면 다운받는 사람하고 채팅도 하고 했쥬.

당연히 한국 노래니까 한국인일 가능성이 크고.

그땐 케이팝이 유명할 때도 아니고.

그래서 한 사람이랑 채팅을 했는데

여자였쥬.

그래서 내가 어디 살았었고 뭐 하는 사람이고 이런거 얘기하다 보니 갑자기

"오빠 나 오빠 누군지 알아"

이러는 거예유.

헐.. 진짜?

"오빠 이름 XX 맞지?"

그래서 그렇다고 넌 누구냐 그러니까 누구누구라고 하는데 난 모르겠음.

옛날 어디 교회 같이 다니고 그래서 안다고.

근데 난 죽어도 기억이 안남.

그래서 어... 어... 하고 얼버무리고 있는데.

"오빤 나 기억 못하는구나"

그래서 미안하다.

내가 원래 여자한테는 별 관심이 없고 공부만 해서라고 하니까

웃기는 소리 말라고 욕먹고.

바로 술한잔 마시자고 하길래 그러자고 했쥬.

그래서 32가 한인술집에서 만났는데

얼굴을 봐도 기억이 안 남. ㅠㅠ

키는 나보다 크고 살이 좀 있는 글래머였음.

얼굴은 귀염상.

갸는 계속 어디 어디서 만났고 설명을 하는데 그래도 기억이 안 남.

어쨌든 같이 술 마시다 보니 내 여친도 아는 거임.

서로 친구나 그런건 아닌데 누군지는 아는 사이.

원래 여긴 서로 한명 건너뛰면 아는 사이임.

그래서 둘 다 개같이 취하고

그 친구는 플러싱에 살아서 그래도 난 남자니까 

부축하고 손 잡고 아파트문까지 대려다 줬음.

문을 열고 들여 보내는 찰라 잡은 손을 깍지 끼더니

갑자기 날 안으며 내 입술을 덥침.

그러다 갑자기 또 입을 때더니.

"오빠 미안한데 우리 XX(여친이름)한테 이러면 안되.."

난 속으로 '아니... 덥친 건 너잖어..."

그러면서도 깍지 낀 손은 놓지 않으면서

문은 닫지 않는 거임.

"오빠 들어오면 안되. 그럼 나쁜 사람이야"

하지만 깍지 낀 손은 조금씩 나를 당기는..

"나 잘거니까 오빠는 빨리 집에 가"

아니... 손을 놔야지... 집에 가던지 말던지 하지...

그렇게 한참 잡은 손을 뿌리치지도 놓지도 못하며

서로 얼마만큼의 시간인지도 기억 못할 만큼의 시간을 서로 바라보다.

내가 슬그머니 잡은 손을 놓으니까

그녀는 잘가란 말하며 문을 살며시 닫았음.

근데 분명 잠기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난 잠시... 아주 잠시 그 문 앞에 서 있다 집에 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