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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얘기가 나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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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제 생각 몇 자 적어볼께유. 


재미로 봐주세유~





세계 경제는 달러를 찍어낼 수 있는 기축통화국인 미국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특히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하고 무역의 비중이 큰 한국 경제는 글로벌 경기의 영향을 무지하게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국내 주식시장은 물론 국내 경기도 미국 등 외부 상황을 먼저 봐야 그림이 그려지고 예측이 가능해집니다.


그런데 이런 외부 상황에 대한 정보가 국내 개미인 내 귀에까지 들어오는 시점이 문제에요.


세상이 좋아지다 보니 전 세계 국가들의 경제 동향, 통계 수치 등은 인터넷 보면 다 나옵니다.


소위 국내 업계 전문가나 개미나 이건 똑같아요.


그리고 석사, 박사, 베테랑 개미들도 수두룩해서 업계 전문가 뺨 때릴 정도의 경제지식을 가진 개미들도 넘쳐 납니다.


그럼 개미와 글로벌 큰 손(기관)의 차이는 결정적으로 어디서 나는가?


증권사나 금융회사에는 '리서치' 전담 조직이 있습니다.


사실상 가장 중요한 부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경제 동향이나 통계 수치는 인터넷 잠시만 뒤지면 다 나오는데 뭘 리서치 한다는거지?


기업 담당자나 임원들 직접 만나서 얘기 들어보고, 공장 찾아 가서 직접 보고, 


시장을 움직이는 돈 많은 투자자들도 만나서 얘기 들어보고, 경제정책 결정하는 정부 담당자들도 만나고...


밥도 묵고 술도 마시고...


가공되고 배포되어 누구나 볼 수 있는 2차 자료가 아닌 


직접 발로 뛰어야만 얻을 수 있는 1차 자료를 누구보다 먼저 얻습니다. 


이게 리서치 조직의 주된 업무이자 가장 중요한 업무에요.


앞서 국내 주식시장도 미국 등 외부 상황을 먼저 봐야 한다고 했죠?


그런데 정보는 대충 이렇게 흘러간다는 겁니다. 


미국 금융회사 리서치 부서 -> 미국 금융회사 -> 미국 언론 -> 한국 금융회사, 한국 언론 -> 한국 개미


한국에 있는 개미인 나한테 정보가 들어오는 시점은 이미 온 세상이 다 알고 남들은 액션이 끝난 시점이라는 겁니다.


태생적으로 게임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내가 경제지식이 해박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경제신문을 들여다 본다 해도 이 태생적 한계를 벗어날 순 없습니다.


업계 전문가나 경제지식이 해박한 사람들은 오랜 경험과 지식으로 일반 개미들에 비해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합니다만,


예상은 예상일 뿐 맞는다는 보장은 없죠. 아니 못 맞추죠. 왜냐?


요즘 경제는 과거와 달리 엄청나게 변화무쌍하고 고려해야 할 변수도 훨씬 더 많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국내 전문가라는 사람들과 개미의 차이가 과거보다 훨씬 적어졌습니다.


전문가나 개미나 별반 다를게 없다는 겁니다.


과거 기자 및 언론의 위상과 요즘을 비교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과거엔 기자들이 정보가 가장 빨랐고, 일반인들은 신문, 방송 외에 정보를 얻을 길이 없었지만 세상이 바뀌었죠.


지금은 각종 뉴미디어를 통해 네티즌들이 기자들보다 정보를 얻는 시점이 더 빠른 경우도 많고


교육 수준 또한 기자들보다 높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게 기자들이 기레기라고 욕을 먹는 이유들 중 하나구요.


과거엔 기레기가 없었겠어요? 있었겠죠. 단지 기술적, 환경적 이유로 우리가 알 방법이 없었을 뿐.




그럼 이렇게 태생적으로 정보도 느리고 지식도 딸리는 개미들은 어떻게 해야하나?


우선, 나름 경제공부도 하고, 뉴스도 열심히 보고 하면서 


시중에 돌고 도는 얘기나 남이 흘려주는 얘기에 의지하지 말고


맞든 틀리든 내 스스로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그런데 경제공부란게 워낙 방대하고 정보도 매일 매일 무지하게 쏟아지고...


먹고 살기도 바쁜데 언제 다 하나요? 사실상 불가능하죠.


그런데 진빠삼촌이 아주 중요한 핵심적인 얘기를 했습니다.


신경 쓰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분야, 생활에 밀접한 분야를 선택하라고...


세상엔 FAANG과 테슬라만 있는게 아니죠?


수 많은 업계에 수 많은 1위 기업들과 유망한 기업들이 있습니다.


내가 조금이라도 아는 분야, 관심 있는 분야, 내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게 당연하게도 더 효율적이고 조금이라도 더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겠지요.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돈과 마음의 최소한의 여유입니다.


장기 투자자가 단기 투자자보다 수익률이 높고 더 많은 수익을 올린다는 것은


이미 통계적으로 입증이 된 사실입니다.


단기에 매매를 자주 하는 투자자는 장기 투자자에 비해 수익이 떨어진다는 얘깁니다.


반면, 장기로 간다는 건 일시적으로 떨어지든 오르든 별 신경 안 써도 된다는 얘기,


여차하면 투자한 돈 떡 사 먹은 셈 쳐도 될 정도로 여유가 있다는 얘기이니


결국 빚 내지 않고 본인 여윳돈을 가지고,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갖고 해야 한다는거죠.


비단 주식투자 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일이 그렇겠지요.


여유 없이 뭔가 서두르고 조바심을 내면서 하다 보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일을 그르치기 마련.


그리고 돈이든 시간이든 여유 없이 하는 건 투자가 아니라 사실상 운에 맡기는 투기라고 봐야겠죠.




그리고 냉정하게 생각해 볼 중요한 문제는 가성비입니다.


개나 소나 다 주식투자 하니까 나도 주식 해볼까?


그런데 말입니다.


앞서 얘기 했듯 경제공부도 좀 하고, 뉴스도 좀 들여다 보고,


내가 관심 있는 업계, 기업들 정보도 좀 들여다 보고 하다 보면


하루에 최소한 몇 시간은 그냥 소비됩니다.


이 정도 시간 투자와 노력도 안 하면서 주식으로 돈 벌겠다면 


그건 주식투자가 아니라 도박을 한다고 하는게 맞겠죠?


소액으로 투자하는 일개 개미인 내가 매일 3 시간씩 주식투자 관련해서 


공부도 하고 정보 습득하는데 시간을 투자한다고 쳐봅시다.


연간 수익률이 얼마나 나올까요?


현재 최저시급(주휴수당 포함) 시간당 11,000원 정도 합니다.


하루 3시간 알바하면 33,000원, 주5일 한 달에 20일 일하면 66만원, 연간으론 792만원입니다. 


작년 한 해 국내주식 투자 수익률이 평균 -10%이고, 


해외주식에 투자한 서학개미들 수익률은 약 -14%입니다.


국내주식 투자자들 중 수익률 상위 10%에 속한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평균 약 21%입니다.


쉽게 말해 4000만원을 1년간 굴리고 수 많은 투자자들 중 수익률 상위 10% 안에 들어야만


하루 3시간 알바 뛴 사람들이 번 돈을 겨우 번다는 얘깁니다.


게다가 매일 매일 경제공부 하고, 경제기사 보는데 시간 들이고, 애간장까지 졸여가면서 말이죠.


우리가 아는 톡하고 회원님들 중에 본인 원래 일 끝난 후 대리운전 등 투잡 알바 뛰는 분들 계십니다.


이 분들이 대부분의 주식투자 개미들보다 수익률이 훨씬 높을겁니다.


경제공부하고 경제기사 들여다 보는데 매일 시간 쓸 필요도 없고,


주가 등락에 순간 순간 마음 졸일 필요도 없고,


피 같은 돈 날리고 한강 갈 걱정도 없고 말이죠.




쓰다 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는데...ㅎㅎ


사실 하고픈 얘기는 훨씬 많습니다만, 여기서 줄이는게 예의일 듯 싶어서


3줄 요약 하자면,


1. 개미는 정보로 승부가 안된다. 따라서 최소한의 공부와 함께 나한테 최대한 유리한 전장으로 좁혀서 싸워야 한다.


2. 돈, 시간, 마음의 여유를 전제로 해야 한다.


3. 근원적 물음 - 과연 주식투자만이 답인가? 개미는 경제력, 정보력, 스피드가 생명인 금융경제보다

내 몸을 자본으로 쓸 수 있고 상대적으로 느리게 움직이는 실물경제에서 가성비가 훨씬 더 좋을 수 있다.

(주식투자에 들이는 돈, 시간, 노력, 스트레스, 원금손실 위험 및 수익률을 

직접 몸으로 뛰어서 얻을 수 있는 수익과 비교를 해보고 어느 것이 나은지 냉정하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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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2

헬로가영님의 댓글

형아야 다행히 나 이제 본전됐엉 흑흑흑

축하합니다. 첫댓글 포인트 1GOLD를 획득하였습니다.

귀요미지훈님의 댓글의 댓글

그러게 내가 다시 오를거라고 걱정 노노라고 했잖유~

특히 천슬라는 몇 년 안에 오천슬라까지 갈 수 있을거임.

헬로가영님의 댓글의 댓글

귀요미지훈님의 댓글의 댓글

이제 금리 상승기에 들어 왔기 때문에

최소한 올해는 계속 시끄러울텐디 흔들리지 말고 잘 버텨봐유~

헬로가영님의 댓글의 댓글

또 폭락하면 또 사려고 준비 중이예유 ㅋㅋㅋ

귀요미지훈님의 댓글의 댓글

신의한수님의 댓글

제가 주식을 쳐다도 안보는 이유를 적어 주셨슈..역쉬!!

귀요미지훈님의 댓글의 댓글

돈과 시간이 남아 돌아서 심심해서 하는거 아니믄

사실 아예 쳐다도 안 보는게 제일 속 편하고 좋쥬~^^

헬로가영님의 댓글의 댓글

아는 사람 20여년 전에 아마존 주 1000주 샀더라구요.
그리고 20년동안 쳐다도 안 봤데요.

진빠핵펀치님의 댓글의 댓글

ㅎㅎㅎ 저두 직접적으로 주식 안 함돠..  마눌님이 해욤.

그냥 이래저래 괜춘해 보이면 마눌님한테...

요게 이래 저래 괜찮아 보이니 함 사보라고.. 훈수 두듯.. ㅋㅋㅋ

원래 훈수 둘 때 수가 잘 보이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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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날님의 댓글

엌! 이 글을 이제야 봤네요.
잘 읽었습니다~
나름 안돌아가는 머리고 공부도 좀 하고 소소하게 알아가는 재미도 느끼고 그러네요.
적은 돈이지만 수익이 좀 나니 재미나기도 하고,^^

귀요미지훈님의 댓글의 댓글

그렇게 소소하게 재미를 느끼면서 하믄 참 좋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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