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오늘은 제목이 좀 이상하죠?

국제정세에 관련된 건 아니고 개인적인 일입니다.

석달간의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기 일보직전이랄까?

제가 드믄드믄 하고싶은 게임을 인터넷으로 구매했습니다. 구매내역을 마눌님도 알게 일렀구요.

그런데 컴퓨터 사양이 딸려서 돌아가질 않아요. 

게임구매 당시 전 이미 정상적으로 안돌아 갈꺼라 예상은 했었습니다.

*솔찍히는 조금 끊겨도 돌아갈 줄 알았는데 케릭터가 순간이동 할 정도인줄은 몰랐어요.

그리고 치밀한?작전을 짰죠.

먼저 캠핑 갈 날짜를 잡습니다. 그리고 한달 전 예약이니 성격급한 마눌님은 분명 당장 움직이 실겁니다.

눈치를 보고 저는 컴퓨터방에 먼저 들어가서 돌아가지도 않는 게임을 하는 척 하는거죠.

마눌님이 비키라고 합니다. 견딥니다. 또 견딥니다. 컴터 전원버튼에 손가락이 갈 때 까지..손이 등짝에 도달하기 전 까지.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죠.

음~ 게임을 사줬더니 정말 열정적으로 처맞기 전까지 하는구나 하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게임을 하지 않더라도 수시로 들어가 게임하는 척 하는 겁니다.

한달 이상이 흐르고.

마눌님의 긍정 오라(**중요)를 잘 감지해서 한마디 하죠. 컴이 안돌아 간다고. 사양이 딸려서 여태 사뒀던 게임이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게 생겼다고. 

마눌님이 핀잔을 주지만 안타까워는 할겁니다.

많은 말은 금지. 당장 바꿔달라하고 싶지만 인내를 가지고 견딥니다.

그리고 또 시간이 흘러 몇주 후. 

이젠 컴퓨터방에 안들어 갑니다. 대신 되도록 큰화면(거실 티비면 더 좋고)으로 해당 게임이 나오는 유튭을 지속반복적으로 틀어 봅니다. 이제 마눌님도 슬슬 안타까워 합니다. 저게 컴이 안돌아가니 꼴뵈기 싫게 저기서 매일 저러고 있구나.. 측은한 마음이 들게.. 그리고 기다려왔던 마눌님의 말. 

"얼만데?"

다 왔습니다!!

그래도 한번은 거절해 줘야지? 하는 건 큰 오착입니다.

바로 "고맙습니다. 앞으로 충성을 다 하겠습니다" 로 알랑빵구 껴줘야 합니다.

캬캬캬~

그리고 본인입으로 다시 말하기를 기다립니다. 재촉금지.

확정적으로 어제 밥먹으면서 마눌님이 말씀하셨어요.

사양을 적어서 달라고. 얼마믄 되냐고.ㅠ

성공입니다!!

물욕이 없어서 뭘 많이 사본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 성공률 90% 입니다.

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