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마크
톡하고

친목게시판

광주 황금동 여성들.

본문

84fcae2298443fb534a76c0e832dd46b_1636117015_7276.jpg
 

부르디외는 그의 저서인 <구별짓기>에서 각종 자본을 기반으로 개체를 구별한 수직적 계급구조와 그에 따른 구별 짓기 외에도 동일 계급 내에서 개체가 위치하는 분파의 수직적 위계에 따라서 동일 계급 내의 구별 짓기가 존재한다고 했습니다.


2018년 광주 비엔날레 아시아 문화 전당 전시장에서 보았던 "황금동 여성들"이라는 제목의 작품은 부르디외의 <구별짓기>에 부합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익히 아시다시피,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진압하기 위해서 투입 한 군 병력의 총격으로 인해 많은 수의 광주 시민이 부상을 당하거나 사망하였습니다. 그때, 부상당한 시민을 치료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구호 활동에 나선 이들 중에는 광주시 동구 황금동에서 활동하던 매춘 여성도 다수 존재했습니다. 


그들 매춘 여성은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상자 구호에 발 벗고 나섰으며 폭력을 공공연히 행사하던 군인에게도 맞섰습니다.


문민정부가 들어서고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재조사가 이루어지면서 광주에서 민주화 운동을 했던 이들의 인명부를 작성했는데, 문제는 해당 인명부에서 5.18 당시 부상자 구호 활동에 나섰던 황금동 여성들의 이름이 모두 빠졌다는 겁니다.


광주 시민이 주축이 된 인명부 작성 사업에서 황금동 여성이 민주화 운동 인명부에 등재되지 못한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이었을까요?


어느 정도는 유추 가능한 질문이겠죠.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시민 권력의 당당함과 저항을 보여 준 것도, 정치군인의 폭력과 그 정치군인의 폭력에 복종한 무리를 선명하게 밝혔다는 것도, 무엇보다 우리나라 현대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것도 모두 인정하고 박수를 보냅니다. 그러나 5.18 당시에 함께 피를 흘렸던 황금동 여성들을 잊고 있다는 것은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황금동에서 매춘하는 여성이라고 해서 그들이 시민이 아닌 것은 아닙니다.


하드에 있는 사진 폴더를 정리하다가 2018년 광주 비엔날레에 출장 갔을 때 보았던 작품이 눈에 들어와서 몇 자 끄적였습니다.


오늘 열심히 달리신 분은 토요일인 내일 편히 쉬시고, 오늘 달리지 못하신 분은 토요일인 내일 유쾌한 땀을 조금 흘리면서 에너지를 충전하시기를 바랍니다.


쓸데없는 글이지만,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엇!!!! 죄송합니다.


자게에 올린다는 게 습관처럼 친게에 올렸습니다.


글 삭제가 안되어 첨부합니다.


죄송합니다..ㅜㅜ

2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추천한 회원 보기

댓글목록 10

향연님의 댓글

광주 비엔날레도 오셨구나
말씀하신 저분들 이야긴 들어서 알아요
 
충장로 바로 옆 황금동..빨간불빛 가게들

야밤에 한번씩 지나갈때쯤엔 좌우 안보고 앞만보며
다녔던 기억이 있어요 차마 못보겠더라구요

글 잘봤습니다 주말 잘보내세요~

축하합니다. 첫댓글 포인트 1GOLD를 획득하였습니다.

꿀뚜라님의 댓글의 댓글

향연님, 주말 잘 보내시고 즐거운 매일 되세요~^^

다송이삼촌님의 댓글

황금동.. 오랫만에 들어보는 이름이네요

꿀뚜라님의 댓글의 댓글

다송이삼촌님, 아픈 상처를 가지고 희미해지는 이름이죠..

Nirvana늑대님의 댓글

아직 좋은세상이 아닌가보죠
좋은세상은 절대  안올지도 모르죠
요즘 tv문학관을 자주봅니다
그시절 우리할아버지 할머니세대들이 격어야했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가지지못한자는 죽어서도 흔적을 남기지도 못하고
사라지는 아픔
고국을떠나 살고있어서인지 한국의경관이 그립습니다

꿀뚜라님의 댓글의 댓글

Nirvana늑대님, 그래도 이곳 톡카고의 Nirvana늑대님을 비롯한 여러 회원님과 부조리에 대해서 부당하다고 여기는 다수의 사회 구성원이 아픔이라는 것을 체감하고 안타까움을 가지기에 아직은 세상이 살 만한 곳이라고 여깁니다.
어느 곳에 계신지는 모르지만, Nirvana늑대님 께서 기억으로 간직하고 계신 한국의 경관이 더욱 더 소중하게 Nirvana늑대님과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

Nirvana늑대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제가 간직한 경관이랄건 없습니다
신길동에 축석있었던집과 신림동에서의 배추밭과 옥수수밭이 기억에 남아있네요
초등학교가 독산동에 있었는데 하교길에 똥밭에 빠진기억이있네요 형이달려와서 꺼내주었습니다

꿀뚜라님의 댓글의 댓글

Nirvana늑대님, 그야말로 소중한 일상의 경관입니다.
저도 Nirvana늑대님 처럼 소소한 일상의 경관이 다른 무엇보다도 더 끈질지고 진득하게 남아 있습니다. ^^
특별하지는 않지만, 잊혀지지 않은 경관.
그 경관이야말로 현재의 감정을 진동케 하는 스위치 아닐까요. ^^

아보카도님의 댓글

꿀뚜라님, 좋은 사진과 글 고맙습니다.

꿀뚜라님의 댓글의 댓글

아보카도 님, 좋게 보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전체 818 건 - 13 페이지
제목
레벨 Tiamo 202 2 0 2021.11.14
레벨 진빠핵펀치 268 5 0 2021.11.14
레벨 Tiamo 184 0 0 2021.11.14
레벨 Tiamo 263 2 0 2021.11.14
레벨 Tiamo 492 1 0 2021.11.14
레벨 Tiamo 178 1 0 2021.11.14
레벨 Tiamo 150 2 0 2021.11.14
레벨 Tiamo 157 1 0 2021.11.14
레벨 Tiamo 175 0 0 2021.11.13
레벨 진빠1더1핵1펀치 334 7 0 2021.11.13
레벨 Tiamo 266 0 0 2021.11.13
레벨 어부바 470 4 0 2021.11.13
레벨 황웅 286 5 0 2021.11.13
레벨 Tiamo 358 7 2 2021.11.13
레벨 Tiamo 213 1 0 2021.11.13
레벨 Tiamo 163 1 0 2021.11.12
레벨 스테판커리 210 1 0 2021.11.12
레벨 Tiamo 271 2 1 2021.11.12
레벨 Tiamo 227 2 0 2021.11.12
레벨 Tiamo 177 1 0 2021.11.12
레벨 스테판커리 350 4 0 2021.11.10
레벨 꿀뚜라 207 4 0 2021.11.10
레벨 251기 181 1 0 2021.11.10
레벨 조은대 237 6 0 2021.11.07
레벨 개개미S03 207 5 0 2021.11.07
레벨 멸망 169 5 0 2021.11.07
레벨 하늘나무 344 2 0 2021.11.06
레벨 MoonRiver 328 2 0 2021.11.06
레벨 인왕 179 1 0 2021.11.06
레벨 꿀뚜라 245 7 0 2021.11.06
레벨 스테판커리 1,855 2 0 2021.11.06
레벨 대한사나이SK 183 3 0 2021.11.05
레벨 범고래 230 3 0 2021.11.05
레벨 꿀뚜라 313 2 0 2021.11.05
레벨 MoonRiver 211 3 0 2021.11.05
레벨 대한사나이SK 210 0 0 2021.11.05
레벨 MoonRiver 171 1 0 2021.11.05
레벨 MoonRiver 224 5 0 2021.11.05
레벨 비비탄 175 5 0 2021.11.05
레벨 스테판커리 172 1 0 2021.11.05
레벨 MoonRiver 171 0 0 2021.11.05
레벨 MoonRiver 179 0 1 2021.11.05
레벨 진빠1더1핵1펀치 243 3 0 2021.11.05
레벨 MoonRiver 149 0 0 2021.11.05
레벨 꿀뚜라 208 5 0 2021.11.05
레벨 황웅 166 4 0 2021.11.05
레벨 MoonRiver 168 2 0 2021.11.04
레벨 MoonRiver 149 1 0 2021.11.04
레벨 MoonRiver 177 3 0 2021.11.04
레벨 스테판커리 249 1 0 2021.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