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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과 협상 없이…곪은덴 놔두고…간보기 인사 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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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는 총리 박영선 비서실장 양정철 흘려

"최소한 영수회담은 언급하고 인사발표하라"

박영선·양정철, 윤석열 부부와 과거 '인연' 소환

문정부 핵심이었다면 김부겸처럼 선 그었어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윤석열 정부가 새 국무총리, 대통령실 비서실장 후보로 친문 핵심이었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각각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에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17일 오전 티브이(TV) 조선과 와이티엔(YTN)은 이같은 하마평을 익명의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 여권 핵심 관계자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통령실은 보도 직후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박 전 장관, 양 전 원장 등 인선은 검토된 바 없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박 전 장관과 양 전 원장은 직접 연락이 닿지는 않지만, 이들 주변에선 하마평에 선을 긋는 모습이다. 박 전 장관 측은 민영뉴스통신사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총리 기용설에 “소설”이라고 일축했고, 양 전 원장도 다수 측근들에게 “어떤 직을 맡을 생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선 이번 하마평이 전형적인 ‘여론 떠보기’라는 관측이 나온다. 언론에선 지난주 한덕수 국무총리와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전원이 사의를 표한 뒤, 여러 인물의 하마평을 ‘아니면 말고’식으로 흘리고 있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박 전 장관, 양 전 원장 기용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실 관계자가 일부 기자들에게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복수의 언론과 어떤 자리에서 통상 대통령실 관계자나 또는 여권의 핵심 인사들이 접촉하면서 같은 자리에서 복수의 언론이 있으면서 흘러나왔을 수 있다”며 “어떤 의도를 갖고 있다면 실제로 이 사람들에 대한 언론에 흘려서 정치권의 반응이나 또는 여론 동향을 한번 살펴보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닌가, 두 가지를 다 봐야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사전 협의하거나 귀띔한 게 “전혀 없다”고 했다.

야당에선 이같은 하마평에 대해 즉각 비판이 쏟아졌다. 영수회담 등 야당과 아무런 협상 과정도 없이 일방적으로 내놓은 카드라는 지적이다. 대통령실이 야당과 협치를 위해 손을 내밀어도 모자랄 판에 일방적으로 야권 인사를 하마평에 올리는 자체가, 야당이 ‘받을 수 없는 카드’를 던지고 반대 명분만 만들어서 결국 여권 인사를 기용하기 위한 낮은 수준의 ‘술수’라는 지적이다. 하마평으로 야권 내부에 쓸데없는 분열만 일으킨다는 비판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4.16.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4.16. 연합뉴스

민주당 박지원 당선인은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아직도 정신 못차린 (대통령의) 야당파괴 공작”이라며 “이번 총선에 민주당에서 탈당하고 변신한 자들을 국민이 다 낙선시키고 심판했다. 그런데 민주당 인사들이 간다고 인준이 되겠나. 가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YTN라디오 <뉴스킹>에서 “최소한 영수 회담이나 야당을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고 국정을 운영해 나가겠다는 말을 먼저 하고 국정 쇄신에 대한 인사 발표를 하시는 게 기본적인 정치적 도의와 수순”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대통령실에 대한 비판과 별개로, 친문 핵심이었던 박 전 장관과 양 전 원장의 하마평 배경을 두고 짚어야 할 지점은 있다. 이들과 윤 대통령의 과거 인연이다. 윤 대통령이 그동안 사적 관계를 바탕으로 인사를 해왔기 때문에 하마평에도 오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박 전 장관과 양 전 원장의 대통령과 인연은 정치권에선 익히 알려져 있다. 이들의 행보를 두고 정가에서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지원 당선인도 “이분들이 윤석열 대통령하고 친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전 장관은 윤 대통령뿐 아니라 부인 김건희 씨와도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장관은 지난 대선 당시 MBC 라디오에서 “제가 문화부 기자를 했다”며 “(김건희 씨가) 기획전시를 하시던 분이었기에 윤석열 후보와 결혼하기 전부터 알았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전 장관은 지난해 하버드대 케니디스쿨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며,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 대통령의 강연에 참석하기도 했다. 박 전 장관의 남편 이원조 국제변호사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른바 ‘3철’(양정철·이호철·전해철) 중 한 명인 양 전 원장도 지난 20대 총선 인재영입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역시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 이같은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양 전 원장은 2019년 검찰총장 후보자 인선 작업에서도 윤 대통령을 추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양 전 원장은 21대 총선 승리 뒤 여의도를 떠났지만, 그를 다시 하마평에 소환한 계기가 대통령과의 인연 때문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들이 문재인 정부 인사였고 민주당에 몸 담았던 만큼, 대통령과 과거 인연 자체가 문제라고 할 순 없다. 다만 대통령실이나 언론 반응과 별개로 본인들이 불필요한 잡음을 해소하기 위해 빠르게 선을 그을 필요는 있었다. 특히 박 전 장관의 경우, 하마평이 나오기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하버드대학교 선임연구원 생활을 마치고 곧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불필요한 해석만 낳고 있다. 그런데도 측근을 통한 반응만 일부 언론에 나올 뿐 본인이 나서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양 전 원장도 마찬가지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자신의 총리 기용설에 직접 불쾌감을 드러낸 것과는 대비된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인근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대사 등과 윤석열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 2023.4.29. 연합뉴스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인근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대사 등과 윤석열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 2023.4.29. 연합뉴스

여권 인사조차 자신의 하마평에 입장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야권 인사들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대통령과 모종의 정치적 거래를 한다는 인상만 남길 뿐이다. 애초 영수회담 등 야권과 협상 없이 여론 떠보기로 이뤄진 의미없는 하마평이라면, 본인들이 먼저 나서서 과거 인연과 선을 그어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지 않는 편이 바람직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치 관련 발언을 자제해왔던 문재인 전 대통령조차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를 “무지하고 무능하고 무도하다”고 비판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의 이번 인선 작업은 총선 패배로 이뤄지지만, 애초에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김용현 경호처장 등 핵심 인물은 배제한 민심과 괴리된 조치다. 이러한 진정성 없는 인사에 구색 맞추기로 언급될 이유도 없어 보인다. 언론인 출신인 조국혁신당 김보협 대변인은 이번 국무총리·비서실장 하마평에 대해 ‘인사 쇼핑’이라며 “이런 식으로 해서 후보를 고르면 국민이 그 진정성을 인정하겠냐”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이번 하마평에 대해 ‘끔찍한 혼종’이라고 논평했다.

한편 이번 하마평 보도에선 박 전 장관, 양 전 원장 외에도 새로운미래 김종민 공동대표를 정무특임장관으로 임명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내용도 함께 전해졌다. 김 공동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변인이라는 이유였다. 그러나 김 공동대표는 보도에 대해 일축했다. 그는 <민들레>와 통화에서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라며 “협치는 민주당과 협의를 해야지 개인들하고 접촉하거나 제안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렇게 일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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