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승 거둔 야당, 더욱 무거운 과제 부여받았다

2024.04.13 07:31 86 1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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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준섭 전 국회도서관 조사관

소준섭 전 국회도서관 조사관 

 과감한 투쟁 그리고 상시적 인재 양성 및 영입

총선 여정이 끝났다. 선거란 언제나 민심의 척도이듯, 이번 선거 결과 역시 오늘 민심의 정확한 반영이다.

오늘 이 결과는 한 마디로 야당의 압승이다. 불과 한 달여 전 각종 여론조사들이 집권여당 압승을 예측하였고, 자칫 민주진영의 궤멸과 검찰 권력의 장기화가 현실화되는 것 아닌가라는 패배주의가 짙게 깔렸다. 그러나 야당은 이 암울하고도 엄중했던 분위기를 반전시켜내고 마침내 대승을 거머쥐었다.

물론 오늘 야당이 거두게 된 이러한 결과는 “야당이 잘해서”나 야당을 신뢰해서라기보다 현 정권에 대한 엄청난 실망과 염오를 토대로 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즉, 대내외적으로 오만하고도 가장 무능한 현 정권을 어떻게든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야당을 선택한 것이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시종 보여준 ‘조국당’의 눈부신 활약은 그 분명한 반증이다. ‘조국당’의 대두는 오늘의 민심, 특히 진보 진영 지지자들이 현 정권에 대한 단호한 투쟁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웅변해준 ‘사건’이었다.

개헌선 200석을 넘지 못한 아쉬움?

많은 사람들이 200석을 넘는 ‘초압도적’ 의석 확보로 대통령 탄핵이 가능하고 개헌선을 확보할 조건을 만들어내지 못한 사실을 크게 아쉬워하고 있다. 하지만 냉정히 살펴보면, 이번 선거과정에서 정권심판론은 시종여일 50% 중반 정도로서 60%를 넘은 적이 없었다. 40% 정도의 반대 민심이 존재한다는 것 역시 분명한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야당의 200석 초과란 오늘의 민의에 분명하게 반하는 것으로 말할 수 있다. 즉, 200석을 넘기지 못하는 것 역시 민심의 분명한 반영이다. 아쉽지만 현실의 ‘지표’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악전고투 끝에 대승이라는 호성적을 받아쥐었다. 하지만 오늘이야말로 진정으로 엄중한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이다. 특히 ‘조국당’의 대두는 현 정권에 대한 반감과 함께 민주당에 대한 실망을 반영하는 현상이었다. 이는 향후 민주당에게 현 정권에 대한 과감하고도 단호하며 동시에 효율적인 투쟁을 실천해야 할 임무를 지워주고 있는 분명한 경고이다. 만약 이 경고를 가벼이 여긴다면, 야당에 대한 민심은 금방 싸늘해질 것이다.

당 대표 직속의 상시적 인재 양성 시스템, 차기 정권 탈환을 위한 지름길

뜻밖에도 서울 도봉이나 마포 등 야당의 ‘텃밭’으로 불리던 지역에서 패배했다. 여기에는 여러 요인이 존재하겠지만 그 중에서도 ‘인물’ 문제가 중요하게 지적될 수밖에 없다고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조국당’의 대두라는 현상 역시 한편으로는 민주당 비례대표의 ‘인적 구성’에도 한 요인이 존재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

오랜 기간 민주당이 지니고 있던 커다란 취약점 중의 하나는 바로 ‘인물난’, 다른 말로 말하면, ‘인재 등용’이라는 문제였다. 정당이란 탄탄한 인적 구성을 바탕으로 비로소 확대재생산할 수 있으며, 상시적인 인재 등용이 가능해야 정당이 흔들림 없이 발전해나갈 수 있다. 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선거 때만 반짝 인기몰이식으로 공천하는 구태의연한 방식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인재를 양성하고 등용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당 대표 직속으로 배치하여 당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그렇게 할 때 비로소 젊은 세대도 수용, 흡수해나갈 수 있고, 동시에 각계각층의 뛰어난 인재들을 영입해나갈 수 있다. 이는 민주당이 민심에 부응하면서 스스로 ‘실력’을 키워나감으로써 차기 정권 탈환을 위한 중대한 토대로 작동될 것이다. 멀게 느껴지지만 가장 가까운 첩경이다.

출처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https://www.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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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

헬로가영님의 댓글

헬로가영 2024.04.13 07:36
똑바로 안 하면 조국당이 제1 진보당 됨.

축하합니다. 첫댓글 포인트 1GOLD를 획득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