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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 '위 아 더 월드'의 명과 암

본문

에티오피아 대기근에 발벗고 나선 아티스트들

"한 사람 목숨 구할, 가운데 구멍 뚫린 플라스틱"

'크리스마스를 알게 하자'는 가사를 둘러싼 논란

여전히 기억되는 인류애의 상징, '마이클 빵'

그러나 현실은 동화처럼 해피 엔딩은 아니었다

돈과 구호품 갈취 독재정권, 수년 뒤에야 무너져

지난 1월 24일 넷플릭스에서 <위 아 더 월드> 녹음 이야기를 다룬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밤' 다큐멘터리가 공개됐다. 누구나 한번쯤 흥얼거렸을 노래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날 밤에 얽힌 이야기는 잔잔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다들 떠난 뒤에도 스튜디오에 남은 다이애나 로스가 "영원히 끝나지 않길 바랐다"며 눈물을 흘린 대목은 보는 이를 먹먹하게 한다. 오늘은 <위 아 더 월드>가 만들어지게 된 배경과 그 뒷이야기를 다루려 한다.

USA for Africa – We Are The World 뮤직비디오 중
USA for Africa – We Are The World 뮤직비디오 중



 

1974년 9월 12일 에티오피아에서 쿠데타가 일어났다. 멩기스투가 이끄는 데르그(Derg, 암하라어로 ‘위원회’를 뜻한다)는 황제인 하일레 셀라시에를 폐위하고 사회주의 독재정권을 수립했다.

그러나 동시에 긴 내전의 시작이기도 했다. 친군주세력인 에티오피아 민주연합(EDU),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내세운 에티오피아 인민혁명당(EPRP), 에티오피아 북부지역 티그레이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티그레이 인민해방전선(TPLF) 등 반군은 격렬히 저항했고 이들을 무력으로 탄압하는 과정에서 즉결 처형, 암살, 고문은 빈번했다.

내전, 가뭄 그리고 대기근

1983-85년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레이, 월로, 에리트레아 지역에서 대기근이 발생했다. 안 그래도 치열한 내전으로 대부분 농업시설이 파괴된 상황에서 기록적인 가뭄까지 덮치자 아사자가 속출했다. 수많은 이들이 식량을 찾아 고향을 떠났고 멩기스투 정부는 내전 지역이란 이유로 구호품 전달을 보류해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

그런데도 멩기스투는 북부지역 분리·독립세력을 뿌리 뽑고 에티오피아 농업 발전을 위한 사회주의 집단농장을 만든다며 군대를 동원해 북부 주민 60만 명을 남부로 강제 이주시켰다. 그러나 시설은 열악하기 짝이 없었고 많은 이가 죽음을 무릅쓰고 탈출했다. 이 과정에서 약 5만 명이 사망했다. 아울러 대기근으로 최소 40만 명 이상 사망했고 수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엄마와 생후 두 달된 아기가 꼭 안은 채 죽었다. 에티오피아 대기근 당시 BBC 방송에서 갈무리엄마와 생후 두 달된 아기가 꼭 안은 채 죽었다. 에티오피아 대기근 당시 BBC 방송에서 갈무리

세상을 바꾼 7분 38초짜리 보도

옥스팜, 세이브더칠드런을 비롯한 국제 구호단체들은 처참한 에티오피아 상황을 전하고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으나 멩기스투 정부의 통제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 둑을 무너뜨린 것은 7분 38초짜리 BBC 방송이었다. 1984년 10월 23일 BBC는 마이클 버크가 취재한 에티오피아 대기근을 보도했다.

“지구상에서 지옥에 가장 가까운 기근”이란 그의 설명처럼 참혹한 대기근의 현장은 여과 없이 방송을 탔고 전세계가 충격을 받았다. 다음날부터 국제 구호단체에 성금이 답지했고 11월에는 영국 공군이 식량을 공중 투하해 전달하기도 했다.


 

1984년 10월 23일 BBC 방송. 마이클 버크의 에티오피아 대기근 참상 보도는 많은 이에게 충격을 주었다.

 

 그들은 크리스마스인 걸 알까?

이 방송을 본 아일랜드 출신이자 밴드 붐타운랫츠의 리더인 밥 겔돌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울트라복스 리더인 제임스 밋지 우어와 의기투합해 에티오피아 기근을 돕는 자선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밴드 에이드’로 이름 지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곡을 발표하기로 하고 밥이 자신의 미발표곡에 가사를 붙여 뼈대를 만들자 우어는 가이드 보컬과 데모 버전을 만들었다.

녹음은 11월 24-25일 런던 삼 웨스트 스튜디오를 24간 빌려 진행했다. 필 콜린스, 조지 마이클, 듀란 듀란, 보이 조지, 스팅, 보노, 폴 영 등 영국과 아일랜드 아티스트 40여 명이 모여 솔로 파트와 합창을 하루종일 녹음했다. 이 장면은 30분짜리 비디오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당시 따로 뮤직비디오를 만들 시간적 여유가 없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녹음 세션 장면만 담아 편집했는데 이런 방식은 <위아더월드>에서도 재현됐다.

 

'두 데이 노우 잇츠 크리스마스?' 앨범 재킷'두 데이 노우 잇츠 크리스마스?' 앨범 재킷

12월 3일 ‘밴드 에이드’의 <두 데이 노우 잇츠 크리스마스?>가 공개됐다. 기아에 허덕이는 이들에게 크리스마스의 사랑과 나눔을 전하자는 메시지의 노래였다. 대중의 반응은 뜨거웠다. 발표 1주 만에 영국 차트 정상에 올라 영국 역사상 가장 빨리 1위에 오른 곡이 되었으며 첫 주에 100만 장, 연말까지 300만 장이 팔렸다.

한편, 영국 정부가 싱글 앨범에 부가가치세 면제를 거부하자 밥은 대처 총리에게 공개 편지를 보내며 항의했다. 자선 사업에도 세금을 뜯는 박절한 정부라는 말을 듣기 싫었는지 징수한 세금과 같은 금액을 자선 단체에 기부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이렇게 모금한 결과, 1년 만에 800만 파운드를 모았다. 밥이 애초 생각한 목표 금액 7만 파운드를 훨씬 상회한 액수였다.

훗날 후렴구인 “Let them know it’s Christmas time”을 두고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크리스마스가 중요하고 의미가 있는 것은 기독교적 세계관에서일 뿐, 무슬림이나 아프리카 토속신앙에서는 그만큼 의미가 없는데도 굳이 크리스마스를 알게 하자는 것은 서방 중심 세계관의 반영이라는 지적이었다.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이 노래는 대기근 문제를 알리고 자선 모금을 위한 목적으로 하기에 그 의미와 취지를 공감하고 공유하는 이들을 위한 곡이란 측면에서 별문제가 없다는 주장이었다.

1984년 발표 이후 이 노래는 자선 행사의 상징이자 크리스마스 시즌송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오프닝 파트는 여러 가수가 번갈아 불렀는데 1984년 오리지널 버전에서는 폴 영이 부른 대목을, 1985년 라이브 에이드에서는 데이비드 보위가, 1989년 버전에서는 카일리 미노그가, 2004년 버전에서는 크리스 마틴이, 2014년 버전에서는 원 디렉션이 부르는 등 시대에 맞춰 이어지고 있다.


 

Band Aid - Do They Know Its Christmas 뮤직비디오

 

 미국의 화답, USA for Africa

‘밴드 에이드’의 소식을 들은 칼립소의 제왕이자 사회운동가인 해리 벨라폰테는 흑인이 참여하는 자선 콘서트를 구상하고 거물 매니저인 켄 크레이건과 상의했다. 그는 해리에게 미국 최고의 스타들을 한 데 모아 평화와 화합을 내세운 자선 싱글을 발표하는 게 더 많은 기부금을 모금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고 해리는 이 아이디어가 더 타당하다고 여겼다.

먼저 라이오넬 리치에게 연락해 “백인이 흑인을 돕는 사례는 있는데 흑인이 흑인을 돕는 사례는 없다”면서 “굶주린 다른 흑인들을 도와야 한다”고 설득해 참여를 끌어냈다. 라이오넬 리치는 당대 최고의 프로듀서인 퀸시 존스를 참여시키고, 퀸시 존스는 마이클 잭슨의 참여를 끌어내며 라이오넬 리치, 퀸시 존스, 마이클 잭슨 이 세 사람이 의기투합해 프로젝트는 본궤도에 올랐다.

프로젝트 이름은 USA for Africa(United Support of Artists for Africa)로 지었다. ‘아프리카를 위한 예술가 연합 지원’이라는 뜻과 미국이라는 정체성을 동시에 나타냈다. 라이오넬 리치와 마이클 잭슨은 곡을 만들기 위해 일주일 동안 세계 각국의 국가를 들으며 멜로디를 구상했다. 국가만큼 누구든 따라 부르기 쉽고 기억에 남을 수 있는 곡을 만들기 위한 시도였다.

그리고 며칠 후 마이클은 거의 모든 멜로디와 가사를 만들고 데모 녹음까지 끝내 둘을 놀라게 했다. <위 아 더 월드>는 마이클 잭슨과 라이오넬 리치 공동 작사·작곡으로 기록되었으나 라이오넬은 “We are the world / We are the children” 멜로디 라인을 만들었고 나머지 대부분은 마이클이 만들었다.

 

“자존심은 문 앞에 두고 오세요” 퀸시 존스는 A&M 스튜디오 앞에 이렇게 적었다. 넷플릭스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밤' 다큐멘터리에서 갈무리“자존심은 문 앞에 두고 오세요” 퀸시 존스는 A&M 스튜디오 앞에 이렇게 적었다. 넷플릭스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밤' 다큐멘터리에서 갈무리

한 사람의 목숨을 구할, 가운데 구멍 뚫린 플라스틱 조각 하나

문제는 녹음이었다. 40명이 넘는 아티스트를 한 데 모으기 어려웠다. 이들은 1985년 1월 28일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 시상식이 끝나자마자 인근 A&M 스튜디오에 모여 녹음하는 꾀를 냈다.

해리 벨라폰테, 마이클 잭슨, 라이오넬 리치, 스티비 원더, 레이 찰스, 밥 딜런, 빌리 조엘, 폴 사이먼, 윌리 넬슨, 케니 로저스, 다이아노 로스, 디온 워릭, 티나 터너, 베트 미들러, 킴 칸스, 스티브 페리, 휴이 루이스, 신디 로퍼, 브루스 스프링스틴, 케니 로긴스 등 최고의 스타들이 한 방에 모였다.

 

녹음에 앞서 연설하는 밥 겔돌프.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밤' 다큐멘터리에서 갈무리녹음에 앞서 연설하는 밥 겔돌프.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밤' 다큐멘터리에서 갈무리

녹음에 앞서 퀸시 존스는 밥 겔돌프를 소개하며 짧은 연설을 부탁했다.

"여러분이 부를 노래가 뭔지 의미를 짚고 가는 것도 좋겠죠. 이 노래로 수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길 바라니까요. 가운데 구멍 뚫린 플라스틱 조각 하나(7인치 싱글 음반을 의미)가 올해 한 사람의 목숨을 구할지도 모른단 걸 기억해야겠죠.

우리가 기아나 빈곤을 다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건 물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어떤 캠프에서는 밀가루 15포대로 무려 2만 7500명을 먹여 살려야 하고 수막염, 말라리아, 장티푸스 같은 질병이 공기 중에 떠다닙니다. 바닥에는 시신이 줄줄이 누워 있고요.

그래서 우리가 여기 모인 겁니다. 그래서 오늘 모인 거죠. 흥을 깨고 싶진 않지만 이래야 여러분의 진심과 오늘 우리가 여기 모인 이유가 이 노래에 잘 표현될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드리고 프로젝트가 잘 되길 바랍니다."

그렇게 녹음을 마치고 1985년 3월 7일 <위 아 더 월드>는 세상에 공개했다. 이 곡은 역사상 가장 빨리 팔린 싱글이자 미국 최초로 400만 장 이상 팔린 싱글(Quadruple Platinum)로 기록됐다. 빌보드 차트 4주간 정상을 차지하며 그해 연말에는 4개의 그래미상을 수상했고 음반을 비롯해 VHS, 포스터, 셔츠 등 판매와 기부까지 80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위 아 더 월드' 녹음에 참여한 아티스트들 기념 사진. 맨 앞자리 중앙에 라이오넬 리치와 레이 찰스가 있고 해리 벨라폰테는 맨 뒷줄에 손을 들고 있다.'위 아 더 월드' 녹음에 참여한 아티스트들 기념 사진. 맨 앞자리 중앙에 라이오넬 리치와 레이 찰스가 있고 해리 벨라폰테는 맨 뒷줄에 손을 들고 있다.

인류애의 상징, '마이클 브레드'

2009년 마이클 잭슨이 사망하자 에티오피아 출신 엘리아스 키플 마라임 베이옌은 이렇게 추모했다.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고, 나는 그로부터 직접적인 혜택을 받은 사람 중 하나였다. 기근 피해자들에게 배분된 밀가루는 우리가 흔히 시장에서 사던 곡물과 달랐다. 우리는 그것으로 특별한 빵을 구웠다.

지역 주민들은 이 빵에 위대한 예술가의 이름을 따서 이름을 붙였고, 그 이름은 '마이클 빵'(Michael Bread)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부드럽고 맛있었다.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도 이런 사건은 절대 잊히지 않는다. 그 당시 아디스아바바에 있었던 사람과 이야기해 보면 그들은 모두 마이클 브레드가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고 나는 평생 그것을 기억할 것이다."

구호 물품으로 만든 마이클 브레드는 한 끼 식사를 넘어 힘든 시기를 견디는 희망이었던 셈이다.


 

USA for Africa – We Are The World 뮤직비디오

 

 그러나 현실은 동화처럼 해피 엔딩은 아니었다

밥 겔돌프가 멩기스투에게 모금을 전하고 에티오피아에 구호 식량과 물품이 도착했지만 춥고 배고픈 이들에게 온전히 전달되지는 않았다. 멩기스투는 이 돈으로 무기를 사 반군 탄압에 사용했고 군부는 구호 식량을 갈취했다. 언론은 이 사실을 취재하거나 전하지 않았다.

이 독재정권이 무너지기까지는 몇 년의 시간이 더 필요했다. 1991년 5월 소련이 해체되며 지원이 끊긴 멩기스투는 멜레스 제나위가 이끄는 에티오피아 인민혁명민주전선(EPRDF)에게 패하며 무가베가 통치하는 짐바브웨로 망명했다.

그럼에도 인류애는 명품백이나 파우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가운데 구멍 뚫린 플라스틱 조각 하나에서 나왔다. 7인치 플라스틱 조각 하나가 사람들 마음을 움직이고 결국 사람을 살리는 데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에는 변함없다. 그게 사람사는 세상의 멋이자 맛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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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

그냥해봐님의 댓글

항상 중간에 뭐가 끼면 문제인듯
유통도 그렇고 자선도 그렇고
직접적인 전달이 최선

축하합니다. 첫댓글 포인트 1GOLD를 획득하였습니다.

써니님의 댓글의 댓글

직접 전달해도..그게  어려운 사람에게 그대로 전달 되었단 보장은 없죠..

 현  who 사무총장만 해도... 이디오피아 보건부 장관 시절.. 서방의 지원 콜레라 방제 기금을 전임 대통령 정치 자금운용 목적으로
 중간 착복 전력이 있다 의혹 받고..
21년 당선된  wto 여성 사무총장( 나이지리아  전 재무장관/ 미국국적 취득 ) 도..  입지전직인  여성 인물이지만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시절..  집안일가 ..친척 부정 부패로 연루 의혹 ... 유명..

 결론,  신도 .. 아프리카는 포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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