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장이 딱히 잘못한 건 없는데.

이상하게 마가 끼었다고 해야하나요.

이상하게 사건사고가 많았어요.

한명이 탈영했지, 생뚱 맞게 화상사고가 발생했지.

게다가 보안사고까지...

3연타를 맞았는데. 내가 봐도 억울하겠더라고요.

탈영은 좀 문제가 있던 애였고

부대 내에서 갸를 갈구지도 않았고.

조심하자는 분위기라서, 애가 좀 그래보인다고.

따돌리지도 않았는데.

원래 사단훈련소에서도 영창에 갔던 애가 부대로 와서는 (왜 영창에 갔었는지는 모르겠고)

얼마뒤 바로 탈영을 합니다.

무슨 여자 문제 때문이라고는 하는데.

이것도 재미난게 이 탈영사건으로 부대 고참, 선임병들이 애를 갈구는 분위기 아니였고요.

"엄훠 어떻게해, 여친이 다른 남자(그넘 절친)랑 바람났다구 우짜냐..." 분위기였음.

뭐 여친건의사실여부를 떠나서, 팩트하나는 분명한게 걔를 갈군 사람이 없다는 거죠.

뭐, 위에서야 걔가 그런게 있었으면 휴가를 보내주던가해서 잘관리했어야지

탈영하게 하면 어쩌냐는 식이였는진 모르겠는데.

화상사고도 이것도 ..

날춥다고, 정비병 애들이 불을 피웠는데.

아니 불피운건 좋은데. 화력이 약하다고 거기다가 신나를 부었다는 군요.

근데, 신나를 조금만 부었으면 아무 문제 없는데.

좀 큰 플라스틱병에 신나를 들고와서 부었나봐요.

이게 불이 부어지는 신나를 타고서 올라와서

신나 플라스틱병에서 팡 하고 터진거죠.

그래서 앞에 앉아있던 애가 터진 신나에 몸에 불이 옮겨 붙어가지고

이때 화상이 좀 심했나 보더라고요. (직접 목격한건 아님)

그리고, 이것 말고 보안 사고 하나 더. 이것은 중대장 문제가 아니고

전역자가 들고나가면 안되는 서류를 복사해서 들고나가가지고.

딱히 특급(상당한) 비밀은 아닌데. 복사를 해서 나가는 바람에 문제가 터진거죠.

그렇게 꼬이다보니 옆에서 보기에 너무 안되었더라고요.

그래서 전역할때 대대장에게 중대장이 잘못한게 없는데, 너무 상황이 꼬인거 같아서 안타까왔습니다.

라고 살짝 거들었는데..

대대장이 빡쳐가지고...

'자넨 밥이라도 한끼 얻어 먹었나?' 로 갈구는데

아니 밥 얻어먹은건 사실이니까. 근데 그거 때문에 그렇게 말한건 아닌데.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대대장도 당연히 알고 있었을텐데.

전역자들 한번씩 식사 챙겨주고 내보내는거..

여튼 밥얻어 먹은건 사실이라 아무말도 못했읍죠.

근데 뭐, 대대장이 무슨 힘이 있다고 중대장 쉴드를 쳐줄까요.

이미 터질대로 다 터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