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우영우 넷플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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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잼 아재 개그 잔치였던 최수연-털보의 소개팅..
넷플릭스 영어 자막은 어떻게 번역 했을까?
"저는 김민식입니다람쥐"
→ I'm Kim Min-Sickly Prickly.
슴도치를 묘사하는 "Stickly Prickly"라는 표현을 활용했음.
이름 마지막 '식'하고 맞추려고 Sickly가 됐지만
끝글자를 이용한 말장난이라는 것은 잘 살려냄.
원래 표현은 '뾰족뾰족 까칠까칠한'이란 뜻.
'바람이 귀엽게 부는 데서 사시네요, 분당?"
→ "빵 엄청 맛있겠네요, 그 동네"
웬 빵?
"Bun, dang" 이잖아요 ㅎㅎ
Bun..번.. 빵..
Dang = 헐 대박, 개쩐다..
"Bun Dang" = 빵 개쩜
오렌지를 먹어본 지가 얼마나 오랜지.."
→ Orange you glad..
비슷한 발음을 이용한 미국식 말장난임.
원래는 Aren't you glad~?로 써야 맞는 문장인데
Aren't you (알읂츄) = Orange you (엃은쥬)
발음이 비슷하다고..
유명한 동화책에서 나온 오래된 드립이래..
"저는 고르고 골라 고르곤졸라 치즈 피자로 하겠습니다"
→ 고르곤졸라 치즈피자가 "grate"였음 좋겠네요
'훌륭하다'의 great가 아니고 grate (발음 동일)
치즈를 강판에 갈아서 뿌리는 걸 grate 한다고 함
치즈가 들어간 다는 점을 이용한
grate-great 말장난인데
이런 건 듣기만 해선 잘 모르고
자막으로 따옴표 된 "grate"를 봐야 알 수 있음..
"바나나 케이크 어떠세요? 바나나 먹으면 나한테 반하나?"
→ 바나나 먹을 때 제가 'a-peeling' 하는 거 보이실텐데ㅎㅎ
바나나 껍질 까는 'peeling'하고
상대방한테 '어필(appeal)'한다로 만든 말장난.
"쫄면 먹고 쫄면 안 돼, 울면 먹고 울면 안 돼"
→ Noodle과 라임을 맞춘 단어들로 말장난함.
누들을 드세요, 슈트루들 말고~
누들 먹을 때 두들두들 금지~
어쩔 수 없이 약간 억지스러운 것도 있고
영어 문화권만 익숙한 표현으로 초월번역한 것도 있음.
번역가들이 제일 어려워하는 게
이런 말장난 맛깔나게 살리는 거라던데
넷플 번역가도 엄청 고민 많았을 듯...
이렇게 원문과 느낌만 같고 다른 내용으로 번역하는 걸 Translation + Creation 해서 Transcreation이라고 합니다(직역하면 창조번역?).
페이스북 한국어 버전같은 데서 사용하는데, 원문에 대한 이해 뿐아니라 대상 언어에 대한 이해와 작문 능력도 요구돼서 꽤 단가가 높은 작업이죠.
우영우 이 신의 영문 번역은 그야말로 번역가가 혼을 갈아넣은 게 보이네요.
번역도 아주 매끄럽게 잘 돼서, 저희 회사 한영 리뷰어들이 모두 탐내고 있습니다. 이 사람 어떻게 번역가로 섭외 안 되냐고....ㅎㅎ
댓글목록 11
인왕님의 댓글
축하합니다. 첫댓글 포인트 1GOLD를 획득하였습니다.
집팔아개샀다님의 댓글의 댓글
상콤한게 좋음~ 팡팡~ 과즙터지는 유머만 좋아함.
인왕님의 댓글의 댓글
집팔아개샀다님의 댓글의 댓글
일빵빵님의 댓글
집팔아개샀다님의 댓글
응애님의 댓글
merong님의 댓글
같은 분 인가요?
heltant79님의 댓글의 댓글
축하합니다. 행운의 포인트 4GOLD를 획득하였습니다.
헬로가영님의 댓글
저 저런 번역 잘하는데 저도 좀 어떻게 백수 탈출 좀.... ㅋㅋㅋ
heltant79님의 댓글의 댓글
번역이 어학 실력도 중요하지만 특정 Expertise 번역은 해당 분야 업무 경력자가 더 대우받아유(예: 의료기기 번역의 1순위 리소스는 번역가가 아니라 영어 잘하는 의사!).
번역회사가 항상 외주 리소스에는 목이 마른 상태라 프리랜서로 잘 하실 수 있을 거예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