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져온 글입니다. 

재밋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5년간의 일들을 곰곰히 되짚다보면 지금과 비교해서 너무나 현실감이 떨어져서 꿈인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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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마음 중 내용 일부 발췌)

 2018년 9월 20일 문재인 대통령,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배우자들과 백두산에 갔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500밀리리터짜리 생수병 물을 절반쯤 천지에 뿌렸다. 이어 천지 물을 생수통에 채웠다.

몇몇 매체가 이를 쟁점화했다. 천지 방문 일정을 남북이 미리 합의해 놓고 극적으로 보이려고 깜짝 방문처럼 포장했다고 봤다. <조선일보>는 '백두산 깜짝 일정이라더니... 등산복에 한라산 물도 챙겨'라고 보도했다.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21/2018092100259.html

청와대에 사실 여부만 확인하면 될 일이었다. 일부러 하지 않았다는 의심이 든다. 익명이지만 고위급 탈북자 A씨와 국책 연구소 관계자 코멘트를 따서 기사에 썼다. 정작 당사자인 청와대 반응은 기사에 들어 있지 않다.

'생수 논란'에 보수신문들이 뛰어들어 따라 쓰기 시작했다. 별것이 아닌 듯하지만, 이런 작은 부분이 모여 프레임이 된다. 이들 매체가 쓴 대로 '깜짝 방문처럼 포장'한 게 맞는다면 문재인 정부는 거짓말을 한 셈이다. 나중에 비슷한 일이 벌어지면 "그것 봐, 저 정부는 늘 거짓말을 해"라는 말이 나온다. '거짓말쟁이' 프레임은 정부에 치명상을 가한다.

내가 아는 한 실상은 이랬다. 방북한 뒤 현지에서 천지 방문 일정이 잡혔다. 9월 중순이지만 백두산 고지대는 춥다. 공군 1호기에 대통령 부부 외투는 늘 비치한다. 나머지 수행원이 문제였다.

 국내 한 아웃도어 용품 업체로부터 재킷 200벌을 공급받아 북으로 공수했다. 수행원들이 입은 감청색 오리털 재킷이다.

(왼쪽에 수첩에 메모 중인 김의겸 대변인이 입고 있는 재킷이 감청색 오리털 재킷인 듯 싶네요)

합수 논란은 대통령도 어이가 없어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월 21일 티타임에서 이렇게 말했다. "천지 물 합수合水 기사가 있던데, 아주 단순합니다. 우리가 마시던 물이 제주 삼다수입니다. 아내가 그걸 보고 '제일 조그마한 병을 가져가서 천지에서 합수하면 좋겠다'라고 말했고요, 병을 주머니에 넣고 가서 합수했습니다. 물가 얕은 데서 합수하는데 (김정숙 여사) 발이 젖는 게 아슬아슬해 보여서 '내가 해주마'하고 도와줬습니다. (한라산에서 떠간 물이 아니고 제주 삼다수) 생수에요, 생수."

https://www.yna.co.kr/view/AKR20180920107800001

 

이 내용을 기자들에게 전달했다. 몇몇은 기사를 고쳤지만, 고치지 않은 곳도 있다. <조선일보> 기사는 이 글을 마감한 순간까지도 그대로 떠 있다. 반론도 달지 않았다. 이 기사만 읽은 독자는 청와대가 거짓말을 했다고 믿을 수 밖에 없다.

(해당 조선일보 기사 공감상위 댓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