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이랑 인연이 좀 있어서 초큼 아는데로 말해보겠습니다.

그냥 이런 내용들도 있구나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간단히 몇가지 얘기해보자면,

1. 중앙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가장 민주화된 정치사회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이번 카자흐스탄 사태에서도 알수 있듯이 중앙아국가들이 독재국가들이 많은데 비해 키르기스는 오래전 민주화를 이뤄냈죠. 물론 아직도 강력한 정치가문들이 몇 있어서 그들에 의해 좌우되는게 있긴한데 그거야 선진국 일부에서도 볼수 있는 현상이죠.(예를 들면 일본같은 ㅋ)

한마디로 전통적 사회를 가진 제3세계 국가들과 현대사회를 이룬 선진국가들의 중간에 있는 과도기적인 상황이라 보시면 됩니다.

다른 제3세계국가들에 비해 훨씬 낫지만 아직 많은 부분에서 부족함이 많다고 할까요?

2. 제 생각에 중앙아국가들 가운데 가장 고등교육이 활성화된 나라입니다. 일찍부터 미국 등에서 교육단체의 투자가 이루어져 대학부터 꽤 발전된 수준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어서 유능한 인재들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특히 IT 등 첨단산업쪽에 인재가 몰리고 있고, 이들에 의해 벤쳐 등의 시도가 많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2. 2번에서 언급했듯이 교육에 투자를 많이 하는데, 사실 키르기스스탄이 주변 다른 중앙아국가들에 비해 가진 자원이 거의 없는 편입니다.

키르기스스탄의 별칭이 '중앙아시아의 스위스'인데 이는 자연환경이 그만큼 좋다는 의미죠. 그에 비해 석유, 천연가스, 광물 등의 자원이 주변국들에 비해 없다고 보면 됩니다. 광물쪽은 좀 있겠네요. 대신 수자원이 풍부해 이를 통해 수력발전으로 만든 전기를 판매하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관광자원은 좋은 편이라 구소련당시 공산당 간부들이 휴가를 지내러 오는 지역 가운데 하나였지만 아직 개발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여튼 그래서 우리처럼 가진건 사람뿐이라 인재육성에 투자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3. 수도 비슈켁 등 주요도시들과 지방들과의 격차가 상당히 큽니다. 종교적으로도 그렇고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사회적으로도 그렇고요. 

일단 키르기스를 보면 크게 비슈켁을 중심으로 한 북부지역과 오슈를 중심으로 한 남부지역으로 나눠볼수 있는데 북부지역이 이슬람 종교적으로도 진보적이고 서구문화 수용이 보수적인 남부지역보다 더 낫습니다. 하지만 비슈켁이나 카라콜 등의 대도시와 소도시/농촌간의 도농격차가 심해서 사람들 교육수준이나 마인드에서 엄청 차이가 납니다.

4. 그래서 아랫글 유툽영상의 인터뷰에서 나온 여자들은 비슈켁에서 살기에 나름 자유스럽고 진보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사실 아직도 키르기스 사회에서는 남녀차별과 남성들의 여전한 마초의식, 전통적 가부장사회의 폐해가 뿌리깊게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고등교육을 받은 키르기스 여성들이 많은 갈등과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능력있는 사람들은 해외 기업에 취업하여 떠나고 싶어하죠.